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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理想鄕)”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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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7  1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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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는 각자 나름의 이상향이 있다. 이상향(理想鄕)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세계를 말한다. 팍팍한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살기 좋은 환경을 꿈꾼다. 더위도 추위도 싫은 필자는 가끔 따뜻한 해남지방이나 제주도, 혹은 봄의 도시라 불리는 중국 쿤밍같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온도가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마치 우리나라의 5월경의 날씨와 같은, 적당히 따뜻한 햇볕과 향긋하고 신선한 바람, 환경오염 없이 공기는 맑고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그런 곳. 무엇보다 사람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그런 곳을 마음에 그려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려보는 이상향에는 외부환경의 아름다운 변화만 있지 나 자신의 변화는 별로 없다. 즉, 가급적 나는 그대로 있고 나를 둘러싼 것들만 변화되기를 꿈꾼다. 의식의 주체는 변하지 않고 내가 바라는 이상세계가 내 앞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신약시대 유대인들은 구원자인 그리스도를 간절히 기다렸다.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고 평화롭고 살기 좋은 복지국가를 이 땅에 펼쳐주는 그런 그리스도를 갈망했다. 그런데 성경 예언대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그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길로 갔다. 이상향의 건설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회개를 외쳤고, 그는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묵묵히 나아갔다. 죄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즉 인간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환경이 좋게 바뀐다 해도 그곳은 곧 지옥처럼 변질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의 변화 이전에 주체의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성경은 주체의 본질적 변화인 거듭남을 말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3:2). 이러한 주체의 변화는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17).

인간의 교육과 지식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대에 온갖 잔인한 범죄의 소식을 듣는다. 세상은 십자가의 길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나름의 이상적 세계에 도달해 보려고 갖은 애를 써본다. 그러나 인간의 본질적 변화 없는 환경개선만으로 불가능하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근본 원인도 여기에 있다. 공산주의가 추구하는 이상적 모델은 성경에 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사도행전 2:44-45). 

모든 것을 공동 소유하고, 각자 필요한 만큼 분배해 주는 시스템이 진정한 공산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사도행전의 초기교회 공동체는 이것을 사랑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룬 것이다. 이것 없이 외적인 시스템만 바꾸려 했던 공산주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훌륭한 이상도 인간의 본질적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상향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본질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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