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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희 평택시 문인협회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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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7  11: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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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에 두 아들이 다녀갔다. ‘품안의 자식’이란 옛말이 아득하다. 

외지에 방을 얻어 직장생활 하는 아들의 얼굴을 본지 가물가물하다. 형제가 시간을 맞춰 가족이 모처럼 함께 하니 텅 빈 거실이 밝아지고 연신 그간의 안부를 묻는 장성한 모습에 흐뭇함이 인다.

소고기를 굽고, 평소 좋아하는 반찬을 놓으니 금세 식탁이 풍성하다. 큰아들은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다하고, 집밥 해먹는 재미에 푹 빠진 작은아들은 살림남이 되었다. 엄마표 밥상을 오랜만에 대하는 아들들 “맛있다, 맛있어. 아! 배불러”쉼 없는 감탄사에 나는 입이 귀에 걸린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곤충으로 변한다. 가족들은 놀라고 슬퍼하며, 절망하게 된다. 사랑하는 그는 가족들의 생계와 빚까지 안고 있었다. 처음에 그를 돌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귀찮아지고 생계를 책임지던 예전의 그가 아닌 사실에 없앨 계획을 세운다. 결국 그레고르는 가족들의 냉대와 폭력 속에서 고독하게 죽는다.

카프카는 소설 <변신>에서 냉혹한 가족 세계의 일면을 보여준다. 곤충으로 변하기 전까지 그는 가족을 책임지는 사람이었으나, 곤충으로 변하면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되어 곤충보다 못한 인간으로 이질화 되는, 사랑과 순수로 지탱되었던 안식의 장소가 어떻게 파괴되는지 깊은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가족과 가정이란 어떤 상황의 변화에 따라 그 의미의 순도도 달라진다. 말도 안 될 법한 일들이 실제상황으로 일어나는 세상이다. 1915년 발표한 이 소설은 삶의 부조리함과 소통 단절, 순수를 상실한 가족과 가정의 사막화를 냉소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자식은 완벽한 타인, 또는 친근한 타인’이라고 한다. 부모 자식 간 아무 조건 없이 일평생 사랑하는 자식은 부모에게 영혼과 같다. 

밥상에 빈 접시만 남았다. 배부른 아들의 모습을 보는 일이 이렇게 행복한 줄 몰랐다. 직장에서 받았던 고단한 일화를 풀며 웃을 수 있는 것도 집으로의 복귀 때문이라 믿어본다. 

두 아들이 떠난 집, 김후란 시인의 <가족> 시 마지막 구절처럼 ‘집안에 감도는 훈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반가운 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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