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더니, 현재는 전국적으로 천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100명 내외로 통제되던 몇 달 전과 비교해 10배가량 증폭한 수치인데, 이로 인해 의료진들의 번아웃 및 병상 부족 등 의료 체계 붕괴가 서서히 가시화 되고 있다.
 
다행히 정부가 지난 14일부터 3주간을 수도권 집중 검사 기간으로 지정하고, 군·경 810여 명을 통한 인력 지원을 한 만큼 의료진의 번아웃은 늦출 수 있게 됐지만, 병상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여전히 큰 난제로 남아있다.
 
실제로 12일 기준, 수도권은 생활치료센터 4,805병상, 감염병전담병원 2,280병상, 중증환자 치료병상 333병상 등 총 7,418병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용병상은 생활치료센터 2,095병상, 감염병전담병원 440병상, 중증환자 치료병상 13병상 등 2,548병상 뿐이다. 
 
특히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이 극도로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추가적인 병상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절망적인 와중에 평택시 소재 박애병원이 거점병원 지정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박애병원은 전체 병상(220개)을 코로나19 치료 병상으로 쓰기 위해 재배치 작업과 위·중증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 칸막이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칸막이 공사가 완공되는 다음주에는 확진환자에 대한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애병원이 이러한 선택을 함으로써 ‘코로나 병원’이라는 오명을 가질까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박애병원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적극 동참한 것을 치하하고, 실질적인 보상과 정산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타 민간병원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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