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정부와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총 6일간을 ‘추석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지정하면서,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고향방문 및 여행 등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의 이동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제주 및 국내 주요 관광지 인근 숙소들의 예약이 쇄도하고 있어, 확산 방지를 위한 코로나19 방역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발표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2천7백만 명 이상이 지역 간 이동을 하며, 그 중 추석 당일에만 618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국 주요 관광지인 제주 및 강원도 인근 숙소는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연휴 제주도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20만 명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많은 전문가와 국민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시기에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부에서 추석 연휴 추캉스(추석+바캉스)를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톨게이트 유료 전환, 휴게소 실내 취식 금지 등 추석 특별방역 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했다. 이는 추석 연휴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동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정부는 시민들이 ‘집콕’을 선택할 수 있게,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보지 못한 “최신영화”를 추석특선 영화로 편성해주는 방식이나 추석 기간에 한해 가족의 얼굴을 볼 수 있는 “휴대폰 영상통화 무료화” 방안 등으로 말이다.  
 
물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는 국민도 함께 노력해야한다. 나만 생각하는 여행을 계획하기 보다는 내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여,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고향방문을 자제하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로 명절인사를 대신하는 방법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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