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와 관련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확진자의 방문 장소, 이동수단 등에 있어 접촉자가 파악 되지 않았을 때만 제한적으로 동선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접촉자의 분류 규정이 애매해 일각에서는 깜깜이 환자 증가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평택시 보건소 등에 따르면, 중대본은 지난 6월 30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하여,「확진자 동선 등 정보공개 안내(3판)」를 배포했으며, 이를 통해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권고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에서는 ▲확진자가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 경과시 공개 내용의 삭제 ▲성별, 연령, 국적, 거주지 및 직장명 등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의 비공개 ▲확진자와 접촉자가 발생했을 때 공간 내 모든 접촉자 파악 시 장소 비공개 등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 외에는 비공개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는 「확진자 동선 등 정보공개 안내(3판)」지침을 실정에 맞춰 확진자의 거주지는 아파트 명까지 공개하고 있으며, 접촉자를 파악하지 못했을 때만 방문 장소 등을 공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접촉자 기준이 애매한 상황에서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깜깜이 환자를 늘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평택시는 현재 ‘코로나19 접촉자 분류기준’을 통해 ▲확진자와 1미터 이내 거리에서 15분 이상 대면 접촉한 사람 ▲확진자와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한 사람 ▲적절한 개인보호구 없이 확진자를 돌본 사람 등을 접촉자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어도 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면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발표한 72번 확진자 동선의 경우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내 승객 모두 마스크 착용으로 접촉자 없음’을 이유로, 자세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동선 안내를 접한 신모씨(43)는 “마스크를 썼다고 접촉자가 아니라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접촉자에서 제외되었다가 전염된 사람들이 바로 깜깜이 확진자가 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임모씨(32)는 “마스크를 썼더라도, 동선이 겹쳤다는 걸 안다면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등 더 조심하게 될 것이다”며, “전국적으로 깜깜이 확진자가 늘어나는데, 명확한 동선공개가 하나의 대처방법이 될 듯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접촉자가 없는 장소까지 공개를 하게 되면, 관련 업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동선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무조건 비접촉자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며, 상호간의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어떤 식으로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등등 역학조사관의 판단 하에 이루어진다”고 답했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깜깜이 환자는 전체 확진자 중 19.4%로 집계되었다고 알렸으며, 특히, 지난 1주일(23~29일)동안 2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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