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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함의 함정
김학인 세움교회 담임목사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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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01  12: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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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설렁탕집을 경영하는 성도의 일화가 있다. 그 성도는 평소 “예수님께 대접해도 부끄러움이 없는 설렁탕을 만들자”는 신조를 가지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재료를 대주는 집에서 좀 좋지 못한 뼈를 보냈다. 국물이 하얗게 우러나지 않고 누렇게 우러났는데, 연락을 하니 뼈를 대주는 집에서 오늘은 당장 급하니까 국물에다 커피 프림을 넣어서 장사를 하라고 권했다고 한다. 보통 가게들은 많이들 그렇게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 성도는 그날 가게 문을 닫고, 문 앞에 “오늘은 재료가 좋지 않아서 장사를 못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커다랗게 써 붙여 놓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다 어려움에 직면하면 편법이라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조금만 눈감으면, 조금만 편법을 쓰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느낄 때 원칙을 포기하게 된다. 성경에는 긴 성공을 누릴 수 있었던 한 사람이 원칙을 포기하고 편법을 쓰다가 실패하는 인생으로 전락하게 된 이야기가 있다. 구약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의 경우이다(사무엘상 13장). 
 
적국의 침략에 맞서 전쟁이 막 시작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 드릴 제사를 주관해야 할 제사장 사무엘이 정해진 기한에 오지 않았다. 하나님께 올리는 제사는 제사장만 주관하게 되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백성들은 적국 블레셋의 엄청난 군사력을 보고 기가 질려 도망가기 바쁜 상황 속에서 이것은 민심을 더욱 가라앉고 흩어지게 만들었다. 사울왕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사무엘을 대신하여 자신이 직접 하나님께 제사를 주관하게 된다. 
 
그런데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제사를 드리자마자 사무엘이 현장에 도착한다. 사울은 변명한다. 상황이 부득이 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무엘은 하나님 앞에서는 명령에 순종만 있을 뿐이지 부득이 하다는 핑계로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사무엘상 15:22). 사울왕은 이 사건 만이 아니라 많은 선택의 순간에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원칙이 아닌 부득이 함을 핑계로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결국 하나님의 엄중한 책망을 받게 되고 사울왕권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원칙을 무너뜨리고 편법을 찾고,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갈 위험이 우리들에게도 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비난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말과 실제가 다르다는 이유일 때가 많다.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진정한 하늘 상전이 있음을 알고, 모든 일을 주께 하듯 하며, 일의 성패가 하나님 앞에 달려있음을 겸손히 인정하고, 나에게 일을 맡겨주셨다면 일을 이루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뿌리 깊은 신뢰가 있을 때 진정한 성공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편법을 쓰지 않고 정직하면 당장은 손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정직함이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를 구하기도 한다. 원칙을 쉽게 무너뜨리지 않고 묵묵하게 정진해 가다보면 그 보상을 받게 된다. 
“속이는 저울은 주님께서 미워하셔도, 정확한 저울추는 주님께서 기뻐하신다”(잠언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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