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카드형 지역화폐 발행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본지 3월 11일자 1면 보도) 시가 오는 20일부터 카드형 평택사랑상품권 '평택사랑카드' 발급 신청을 받는다.

 
경기도가 지난 24일 재난기본소득 1인당 10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평택시도 카드 발행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도내 타 지자체에 비해 지나치게 더딘 행정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31일 경기도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4월부터 종이형 지역화폐 '평택사랑상품권'만 발행해오고 있다.
 
종이형 지역화폐의 경우 남녀노소 전 연령층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역 내 50여 개 농협 지점에서 현금으로만 구입가능하며 상품권 가맹점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가맹점주들 역시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카드형 지역화폐 조기 도입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동안 평택시는 지난해 하반기 민관협의체인 평택사랑상품권 운영협의회를 열고 카드형 지역화폐 도입을 결정했지만 개인별 할인한도 설정, 종이형과 카드형 통합관리시스템 부재 등을 이유로 카드형 상품권 도입을 지속적으로 미뤄왔다.
 
하지만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 유효기간을 3개월로 발표하자 돌연 카드형 지역화폐 도입을 오는 4월말로 앞당겼다.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 결정하면서 카드형 지역화폐를 발급 받을 수 없는 시민들 민원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오모(47)씨는 "같은 경기도인데 왜 평택시만 유독 카드형 지역화폐 발급이 늦어지는 것이냐"며 "타 시·군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으면 이를 그대로 벤치마킹해서 진행하면 해결 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자체 모두 카드형 상품권을 적용해 운용 중인데 평택시는 지금까지도 이를 못하고 있다"며 "너무 늦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카드형 지역화폐를 조기 도입할 수 있었음에도 1년 가까이 늑장 행정을 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재난기본소득 신청은 4월부터 시작되는 반면, 평택사랑카드 발급은 빠르면 4월 말, 늦으면 5월 중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재난기본소득을 먼저 신청하고 그 후에 카드를 발급해도 되는 것인 지, 이달 20일 이후 카드를 신청, 발급받고 나서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해야 하는 지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종이형 상품권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카드형 도입이 늦어졌다"며 "코로나 사태 때문에 운영대행사 측과 협의해 카드 발행 일정을 최대한 서둘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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