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매년 수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제작한 홍보 영상물이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채널의 경우 개설된지 3년이 지났지만 구독자 수 1천여 명, 조회수는 약 100회 수준이다.
 
자체 제작이 아닌 계약을 통해 전문영상업체에 의뢰했음에도 동영상 홍보 결과는 처참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부터 인터넷 방송인 '희망톡톡 평택TV'를 개국, 시정 홍보 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 및 유튜브, 네이버TV 등에 업로드 해오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인 평택TV 희망톡톡에 올라운 영상은 500여 편으로 위클리뉴스, 열린시정, 의회뉴스, 명품평택, 비담평택 등 세부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영상이 제공된다.
 
해당 영상은 서울 소재 전문영상업체와 계약을 통해 제작한 영상으로, 한편 당 200만 원씩 매년 2억 7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수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 영상을 네이버TV,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게재하고 있지만 홍보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1천600명으로 평택시 인구 51만7천여 명(2020년 2월 말 기준)의 0.3% 수준이다. 
 
평택시 공직자 수 약 2천여명을 감안해도 부족한 수치다.
 
더욱이 구독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댓글이 달린 영상도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반면, 유튜브로 소위 대박 난 지자체도 있다.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인 충북 충주시 유튜브 채널인 ‘충TV’의 구독자수는 3월 기준 7만6천500여 명이다. ‘평택TV 희망톡톡’의 47배 수준이다.
 
업로드된 영상 조회수는 기본 6~9만 회에 달하며, 10만 회를 찍은 영상도 상당수다.
 
지난 10일 업로드된 2분 분량의 ‘지방직 공무원의 현실, 코로나 비상근무 VLOG’ 영상은 13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인 것은 물론, 댓글도 870여 개나 달렸다.
 
한 구독자는 “수많은 지자체 홍보부서 계정들을 봤지만 이처럼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건 없었던 것 같다”며 극찬했다.
 
게다가 충TV는 담당 주무관 한 명이 기획에서 출연, 촬영, 편집까지 모두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외주업체에 편당 200만 원의 용역비를 주고 제작을 맡기는 평택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유튜브 등 평택시 인터넷 방송이 시정 홍보를 빙자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탄동 시민 한모(35·여)씨는 “취지 자체는 공감하지만 아무리 홍보 영상을 제작해도 이를 보는 사람이 없다면 그건 무용지물 아니냐”며 “솔직히 예산 낭비 사례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영상 홍보의 미흡한 점과 구독자수, 조회수가 안 나오는 건 우리의 고민 중의 하나”라면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컨텐츠를 찾아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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