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학교 직원노동조합이 지난 16일부터 임금단체협상 체결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평택대학교 등에 따르면 평택대는 구재단의 방만한 학사 운영과 비리, 입학정원 감축, 등록금 동결 등의 여파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대학 측은 임단협 과정에서 하부상박 원칙을 제시하며 평균 4~5%의 합리적 인상안을 제시해왔다.
 
2018년 평택대 직원의 평균연봉은 7천200만 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며, 전체 예산에서 직원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타 대학보다 높다.
 
하지만 노조 측은 임금협상을 요구하며 파업 첫 날부터 대학 본관 건물에 단전·단수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전산 서버가 다운되면서 학생들이 수강신청·변경, 휴·복학 신청 등의 학사 일정이 마비되는 일도 벌어졌다.
 
대학 관계자는 "여러 현안에 대해 노조와 머리를 맞대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만들어낼 의지가 있다"며 "노조가 대학 정상화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속히 파업을 철회하고 진지한 협상에 임할 것으로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파업"이라며 "노조는 지난 20여년 간 불공정, 비민주적인 임금체계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현재까지 합리적인 임금협상안도 제시하고 않고 있는 반면, 총장은 고액의 성과급을 수령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대학 측이 평균임금 산출기준, 준법파업과 노사교섭에 대한 사실관계를 호도했다며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평택대 재학생 이모(22·여)씨는 "코로나에 파업까지 학교가 너무 어수선하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평택대를 위해 서로 한 발짝식 물러서는 대승적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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