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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만 가는 이웃사촌
문석흥 논설위원  |  p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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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20  16: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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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간에 이웃하고 살다 보면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사촌처럼 서로 믿고 다정하게 지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은 열 번 백번 들어도 흘려버릴 말이 아니다.

옛날의 이웃이란, 고개만 들면 넘겨다보이는 야트막한 울타리를 사이하고 있거나 시골에서는 논배미 하나 건너, 밭 한두렁 건너였다. 그러나 요즘의 이웃은 벽하나, 천정하나, 방바닥 하나 사이로 칸막이처럼 촘촘히 붙은 공동 주택으로 된 이웃이다.

그렇게 붙어사는 이웃이 지만,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 줄도 모르고 산다. 그렇게 집과 집이 위, 아래, 옆이 붙어 있다 보니 소음이 문젯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어느 한 집에서 소음을 내면 바로 아랫집, 양 옆집이 그 소음의 피해를 보게 된다.

소음이란 잠깐 지나가면 몰라도 오래 지속되면 여간 고통스런 것이 아니다. 요즘 농촌 마을이나 산간, 어촌 마을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도시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주거환경이 거의 아파트나 연립 주택이다. 그동안의 건축된 아파트들은 층간의 두께나 소음 방지를 위한 설계가 완벽하질 못해서 소음을 피할길이 없게 되어 있다.

더구나 우리네 주거 생활에는 바닥에 카펫을 깔고 살지 않기에 바닥에 조그마한 충격에도 그 충격음은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설을 지내면서 아파트 층간 소음 때문에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30대의 두 형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 댁에 설 쇠러 왔다가 아이들이 방에서 뛰노는 소음에 못 견딘 아래층 40대의 남자와 다툼 끝에 격분한 아래층 남자가 두 형제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같은 소음으로 인해 여러 해 다투던 아래층 사람이 위층에 올라가 거실에 석유가 든 병을 던져 불을 질러 가족 6명을 다치게 했다. 참다 참다 못해 격분한 나머지 이성을 잃고 살인을 하고 불을 지르고 한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에서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항상 있어야 할 것 같다. 철 모르는 아이들이 정신없이 방안에서 뛰고 장난감 놀이를 하며 소란을 피울 때는 어른들이 당연히 제지를 했어야 한다. 그래도 계속하면 벌을 주어서라도 그런 습관을 고쳐줘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다.

자칫 아이들의 기를 죽인 다는 그릇된 교육관을 가지고 방치하며 오히려 조장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이렇게 버릇이 잘못 길들여진 아이들은 대중이 이용하는 어떤 장소에서도 분별없이 제멋대로 행동하게 된다.

아이들의 기를 살리는 것과 분별없이 행동하게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외국의 예를 보아도 선진 문명국 일수록 어린 시절 부모들의 아이들 행동교육은 엄격하다. 우리도 예전에는 그랬다. 비단 아이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때로는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대중식당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같은 상에서 식사할 때 보면 주변에 다른 손님을 전혀 의식함 없이 마구 떠들며 식사를 한다.

지하철에 서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해 놓거나 꺼놓으라는게 시문도 아랑 곳 없이 큰 소리로 전화를 한다. 또 아는 사람들 끼리 여럿이 타면 마구 떠들어 댄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고 했다. 바르게 키우기도 해야겠지만, 바른 본을 보여줌도 중요한 것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 참고 자제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는 게 진정 가까운 이웃사촌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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