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신문
오피니언삶의 향기
밥 굶는 사람
유영희 평택시 문인협회  |  pa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2.26  13:40:2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영종하늘도시의 한 마트에 절도 사건을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눈물이 연일 화제다. 아침과 점심을 굶어 배가 너무 고파 먹을 것을 훔쳤다는 사연에 말없이 돈 봉투를 건네고 사라진 남자의 훈훈한 미담과, 마트 주인의 배려와,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라며 눈물을 보인 경찰관의 모습을 보며 삭막하게만 보였던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오래전 보릿고개 정서가 남아 있어서인지 ‘밥은 먹고 다니나’가 어른들이 묻는 가장 최상의 관심 가득한 말씀이란 생각이 든다. 
 
오죽하면 ‘아이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보릿고개 가사만 들어도 먹고 산다는 일은 생명 유지에 있어 절대 조건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맞게 사람들은 맛집을 찾아 투어하고, 먹방을 보면서 식탐을 즐긴다. 너무 먹어서 찐 살을 빼기 위해 굶는 다이어트를 하는 일도 다반사인 그런 세상인데 밥 굶는 사람이라니 눈물이 난다.
 
“당신이 가난한 자의 역을 하는 것이 신의 즐거움이라면 당신은 그 역을 잘 해내야 한다. 주어진 역이 절름발이나 지배자, 혹은 소시민의 경우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주어진 역을 잘 해내야 하는 것이 당신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질인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사상적으로 다룬 아우렐리우스의<명상록>을 읽다가 벗어날 수 없는 운명과 숙명의 지배를 생각해 본다.
 
인간이란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이름 앞에 가해지는 절대 빈곤이 만든 빈곤 계층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은 뷰(view)가 좋은 집을 이야기하고, 삶의 질과 취미 활동에 대하여 고민한다.
 
마음만은 부자인 나는 영혼이라도 맑게 유지하며 살고 싶다. 그래서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 하라.” 는 말을 새기며 (대부유천) 하늘이 내린 큰 부자가 아니어도 (소부유천) 부지런한 작은 부자의 삶을 추구하며 하루하루를 채워간다.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한번쯤은 생각하며 살아가길 제안해 본다.
 
지금의 안온한 생활이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한다.
 
내가 가진 무엇이든 타인을 향해 내밀어 주는 따스한 관심이 더 필요한 계절, 문 밖에 누가 슬픈 수레를 끌고 가는지, 자신보다 조금 더 힘든 소외계층에게 말문을 열고 실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함을 마지막 한 해의 뒤편에 서서 간절한 소망을 풀어 놓는다. 
<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유영희 평택시 문인협회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조건 까다롭고 지급도 늦은 "고용유지지원금"
2
평택시 실내 마스크 착용 공무원은 안하는데 시민만 써야하나...
3
7개의 가방
4
평택시 세교지구 신호대기 중“이게 웬 날벼락”
5
이동권 침해받는 주민들,“아이구 속터져라”
6
오명근 의원,‘스타필드 안성 인근 우회도로 건설 및 육교 설치 관련 정담회’개최
7
평택시, 민선7기 2주년 기념 언론인 간담회
8
예술 하기 위해 상경하는 청년들
9
방치된 청북 골프장 부지 명품 레포츠공원으로 만든다.
10
고덕에서 ‘제일’가는 브랜드 프리미엄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평택시 비전5로 35, 501호(비전동) (주)평안신문  |  대표전화 : 031-692-5577  |  팩스 : 031-692-5579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00922  |  발행인 : 한규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 한규찬
Copyright © 2011 평안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