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자동차 제작사 중 쌍용차는 가장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지난 10여년 전 상하이차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기술 유출과 정리해고, 투자 없는 먹튀 논란으로 더욱 악화된 아픔을 겪었다. 결국 인도의 마힌드라차로 넘어가면서 숨통이 트였다. 그동안 많은 고통을 느끼면서 노사 화합의 중요성을 인식한 쌍용차는 코란도 브랜드의 부활로 복귀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SUV가 부각되면서 '티볼리' 모델이 주도권을 쥐는데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 제작사 중 꼴찌를 면하지 못했으나, 출시되는 차종마다 인기를 끌었고 소비자 입맛에 맞는 차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게다가 최근 노사분규가 만연한 것과 달리 쌍용차는 안정된 노사관계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만하다. 서로가 한 걸음 양보하고 회사가 잘 돼야 노사도 존재한다는 인식은 다른 제작사가 배워야 하는 사례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경우 노사가 함께하는 안정된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기 바란다. 그만큼 국내 자동차 신업 분야에서의 노사관계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고 더 이상 자동차 산업 투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도를 지나쳤다. 여기에 최근 속도가 너무 붙은 전기차 소득세 등으로 생산직 과반수 감소와 공유경제로 인한 신차 판매 축소 등 다양한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이 기다리고 있다. 슬기롭게 노사가 미리 대처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쌍용차가 보여주기 바란다.
 
물론 쌍용차는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차종의 다양성이다. 주로 SUV에 치중되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는 것이다. 물론 세계적으로 SUV가 대세라고 할 수 있으나 아직 세단형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CUV 형태로 확대하면서 다양한 차종을 활용한 폭 넓은 정책이 요구된다. 여기에 중장연층만 아니라 젊은 층을 아우르는 인기 차종 확대는 필수요소다.
 
둘째로 디젤 기반의 한계성 극복이다. 이미 정부에서 승용디젤차는 죽이기로 한 이상 미세먼지 문제 등 더욱 적극적인 디젤차 규제책이 나온다. 그 동안 쌍용차는 디젤 SUV에 치중돼있어 가성비 좋은 제품의 이미지는 좋다고 할 수 있으나 친환경 브랜드는 매우 약하다. 하이브리드 차종은 물론이고 전기차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요소가 됐다. 앞으로 이산화탄소 규제나 연비 규제 등 다양한 글로벌 기준을 넘어서는 친환경차 개발이 필수요소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 능력은 떨어지는 만큼 외부에 의한 적과의 동침이나 공동 개발은 물론 다양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회를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셋째로 친환경 문제는 더욱 빨리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 등 담당부서에서는 제작사의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추진했던 친환경차 협력금 제도를 포기하는 대신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가 부각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의무 판매 비율이 관건이 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올해부터 친환경차 의무 판매를 10%부터 시작해 매년 2%씩 증가시키는 정책을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늘 수밖에 없다.
 
쌍용자동차는 해결과제가 많지만 그동안 제작사로서, 갑질의 행태가 가장 적었던 곳이라 판단된다. 중소 및 중견 기업과의 연계성에서 수평 관계를 지향해 많은 배려와 협조를 하고 있고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다양성을 키워 중소 기업 등에 공동 개발 하는 등 좋은 사례가 많다. 정부에서도 공동 개발사업 등에 모범을 보이는 제작사 등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해 실질적인 선진형 모범 개발 사업이 다양하게 펼쳐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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