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문인협회
평택시 문인협회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뵐 듯 말 듯 한 건너편 산기슭에 매달린 듯들어선 문화재들은 긴 겨울의 고행을 벗어 던지고 희희 낙락 중이다. 

 흩날려 떨어진 하얀 꽃잎을 차마 밀어내지 못한 채 벤치 끄트머리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연인들의 시선은 하늘과 호수를 향해 번갈아 초점을 모은 채 제비처럼 지저귀듯사랑을 말하는가 보다.

  지난주 주말을 기해 새로이 개장한 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올라 청풍호수를 관하기 위해 벗 꽃 축제 기간에 맞춰 제천시 청풍면에 위치한 청풍호수를 찾아갔다.

  평택 제천 고속도로 종점인남 제천 IC를 나와 호수로 향하는길은 외길이다. 면 소재지를 접어들자 상춘객 차량이 늘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직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에워싼 호수만을 생각하며 무한정 차를 몰았다.호숫가에 이르자 밀려든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도로는 꽉 메워졌고 꽃의 숫자보다 차량의 수가더 많음을 인지한 것은 약 3시간여를 차안에서 보낸 뒤였다.

  결국 앞서 진입한 아들 내외의 차량이선회하면서 케이블카 승강장 진입 포기를 결정 했다. 축제 마지막날 주말 휴일과 맞물려 최고의 인파를 기록 했다.

  호숫가 나무들 사이로 줄지은 인파를 헤집듯 기웃거리며 주변 풍경만을 구경하고아쉬운 귀가를 결정 했다.우린 다음날 다시 진입을 시도했다.

  이윽고 오색의 케이블카에올라 어제의 회포를 풀 듯 동공을넓히며 광활한 호수의 진 풍광을입하듯 느꼈다.
 

  어제했던 고생과 수고 때문인지 산 정상 관람대에서 내려다본호수는 말 그대로 내륙의 바다처럼 신비로운 경관 이었다.

  전날 호숫가 주변에서 언 듯 언 듯 훑어본 청풍호의 옆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경이로움에 가슴을열고 긴 숨을 자주 들이 쉬었다.마치 남해의 섬들이 도열한 듯 한서쪽 마을의 풍경은 육지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이국적이었고, 산자락을 담가 놓은 듯 굽이굽이 잠긴 듯 그려놓은 듯 현란한 곡선으로 어우러진 북동방향은 한 폭의 꽃밭 그림이었다.

  동쪽 먼 산 계곡에 백옥처럼 쏟아진 벚꽃사이로 길게 꼬리를 감춘 호수의 물줄기가 동해로 이어진 듯 새파랗게 아득한 눈길을 거둘 수 없게 했다.

  아쉬움 그 말만되 뇌이며 회항하는 케이블카에올라 파란 하늘과 호수를 번갈아둘러보았다. 참으로 아름답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 하면서 감탄 했다. 어제 바라본 호숫가에서의 넓은 경치나, 오늘 하늘에서 내려다본 호수의 깊은 마음이나 모두가하나처럼 아름다운 것을 느끼며여행을 마쳤다.

  세상 모든 일과 사물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이 그자체인 것을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생각하고 평가하는 우리의 편견들을이 아름다운 호반의 케이블카를타고 내려다보면서 벤치에서 바라본 시각만을 고집하는 우매함을 떨쳐 버리는 계기로 삼아보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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