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두원공업고등학교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시스템은 이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수의 시스템이다. 스위스에서 발전한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는 도제교육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교육 시스템으로 인근의 실업계 고등학교 중에서는 단연 두원공고가 최고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학생에서 기술명장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두원공고 도제학교의 미래 명장 4인을 만나보았다.(편집자 주)
  안성시 두원공업고등학교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시스템은 이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수의 시스템이다. 스위스에서 발전한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는 도제교육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교육 시스템으로 인근의 실업계 고등학교 중에서는 단연 두원공고가 최고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학생에서 기술명장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두원공고 도제학교의 미래 명장 4인을 만나보았다.(편집자 주)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선택한 나의 학교
  두원공업고등학교는 안성시 미양면에 위치, 1990년에 설립되어 총756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현재 도제학교는 기계가공 및 사출금형제작의 초정밀기계과 도제반(2, 3학년) 학생 11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특유의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지금의 회사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고 있다는 임민호 학생, 일찍이 접하게 된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가 가장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안준영 학생, 지금의 회사 대표를 보며 자신의 인생 롤모델을 찾게 됐다는 안재현 학생, 여자라서 못할 것이다 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는 김가은학생 모두 두원공고의 2학년에 재학 중이고 도제교육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 입시설명회를 통해, 기계과를 졸업해 취업한 친형의 조언을 통해, 또는 손재주가 뛰어나서, 빨리 사회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등등 다양한 이유에서 두원공고를 선택한 네 사람은 지금의 학교를 선택한 것에 너무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찍이 자신들의 꿈을 찾아 사회로의 발걸음을 또래보다 먼저 내디딘 네 사람. 진학 당시 걱정의 시선도, 염려의 충고도,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응원의 목소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찍 시작하는 사회생활이 네 사람에게 조금 힘들지는 않을까? 지금 회사가 만족스럽다는 민호군은 “오히려 일보다는 지금 회사가 너무 좋아서 계속 일하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학업에도 더 신경 써야 하는 점도 힘들긴 하죠”라고 말한다. 준영군 역시 “저희는 자격증도 굉장히 중요해서 학업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 재현군과 가은양. 재현군은 지금 회사의 대표를 보고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어떻게 회사를 경영해야 되는지 등 정말 좋은 인생의 롤모델을 만났어요. 조금씩 제가 살면서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생각하고 배워가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회사 분위기와 업무가 너무 만족스럽다는 가은양은 여자라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스러움 자체가 고민이라 털어놓았다. 오히려 “여자라서 힘들지 않을까”라는 편견은 안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또래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한 네 사람에게도, 주변의 어른들에게도 학생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 이들은 아직은 어리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도제를 선택했고 그에 맞게 준비된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두원공고에 오면서 나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

   각자 나름 고민도 하고 걱정도 많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에 긍정적인 변화가 분명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친형의 추천으로 학교에 오게 된 준영군은 “저는 사실 성격이 조금 소극적이었는데 이곳에 오고 사회생활도 하다 보니 조금 적극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가은양은 “저는 친구들하고 잘어울리지도 못하고 우울증도 있었는데 여기 오면서 친구들과 친해지고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게 되고 또 긍정적이 됐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거 같아요.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많이 좋아졌고요”라고 전했다.

  재현군은 “요즘 조금 생각이 많아지기는 했어요. 아니 생각이 깊어졌다고 해야하나? 일을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게 할 수 있을까 나름 고민도 해보고 회사라는게 안정적이지만 빠르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성공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나름 제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생각도 해보고...이런 점이 변화라면 변화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두원공고는 학생들의 참여로 모든 학교 행사를 진행한다.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그들의 아이디어로 행사를 만든다. 모든 학생들이 학교라는 공간을 즐겁게 생각하고 모든일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수 있게 하는 학교. 그것이 두원공고의 자랑이다. 네 사람에게 또다른 자랑을 물어봤다.

  준영군은 “저희는 무언가에 쫓기듯이 입시나 미래를 준비하지는 않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조금 일찍 사회를 경험한 시간만큼 여유롭게 저희 미래나 또 다른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재현군은 “사실 경제적인 자립도 무시 못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공부에는 관심 없고 돈은 빨리 벌고 싶고 이런 생각에 오게 된 것은 맞아요. 하지만 저희가 열심히 한만큼 경제적인 보상이나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은 저희 나름의 특권인거 같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가은양은 “지금의 사회경험들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고 나중에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그때 시작해도 늦지는 않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두원공업고등학교는 2019년부터 직무분야를 전기전자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전기전자과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에 있다. 전기설비자동화의 가속화로 점점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명장으로서의 이름을 떨칠 두원공고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