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강선대, 파도가 만들어 놓은 천연 해수풀장, 코끼리 모양의 웅장한 바위를 바라보며 만끽하는 물놀이까지. 사진만으로는 이곳이 과연 우리나라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비범한 풍경들이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평범한 여름휴가를 거부하는 독자를 위한 이색 바캉스 스팟 4곳을 꼽아 보았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강선대, 파도가 만들어 놓은 천연 해수풀장, 코끼리 모양의 웅장한 바위를 바라보며 만끽하는 물놀이까지. 사진만으로는 이곳이 과연 우리나라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비범한 풍경들이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평범한 여름휴가를 거부하는 독자를 위한 이색 바캉스 스팟 4곳을 꼽아 보았다.
 
 
영동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
거울 같은 강물 따라 거닐며 절경을 만끽하다
  충청북도 양산면 일대는 신라가요 목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양산가(陽山歌)의 고장이다.

  양산면을 관통하며 남쪽에서 동북 방면으로 흐르는 금강 상류 연안에 위치한 송호관광지의 울창한 송림을 비롯해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절경들이 강물을 따라 줄을 잇는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강선대와 승천하려던 용이 선녀가 목욕하는 것에 반하여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졌다는 용바위, 만취당 박응종이 말년에 후학을 가르쳤다는 녹음방초의 여의정(如意亭)을 비롯한 절경들이 양산8경으로 불린다.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은 바로 이 양산8경의 수려한 풍경들을 감상하며 금강변을 산책하는 자연주의 트레킹 코스라 할 수 있다. 송호관광지에서 출발해 2경 강선대, 3경 비봉산, 5경 함벽정 등 모두 6곳의 절경을 감상하게 된다. 1경 영국사와 7경 자풍서당은 금강줄기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하므로 자동차를 몰고 이동해 따로 관람할 것을 권한다.

제주 황우지해변 선녀탕
선녀가 노닐다 간 천연 해수풀장
  서귀포시내에서 멀지 않은 천지동의 해안에 위치하는 황우지해변은 최근 몇 년 사이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물놀이 장소로 떠오른 핫 플레이스다.

  까마득한 옛날 이곳 천지동의 바닷가에서 분출된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면서 굳어지며 현무암 해변이 형성되었는데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침식되면서 원형의 천연 풀장이 생겨났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 천연 풀장은 맑은 날에는 에메랄드 빛깔로 빛나는 신비로운 풍경 덕분에 일명‘선녀탕’이라고 불리고 있다.

  울퉁불퉁 거칠게 튀어나온 현무암 지대와 어우러져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풀장 주변에는 일제강점기에 뚫어 놓은 황우지열두굴이 위치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수심이 얕은 작은 풀에서 놀것을 추천한다. 다만 해변으로 내려서는 계단이 매우 가파르며 풀장 주변이 온통 바위 투성이이므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사천 남일대해수욕장
남녘 바다 제일의 풍경 자랑하는 바닷가
  경산남도 사천시는 고성군, 남해군, 하동군 등 인접한 다른 여러 고장들에 비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고장이다.

  사천과 남해군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를 비롯해 실안해안의 낙조, 선진리성의 벚꽃 그리고 조선수군이 주력선인 판옥선을 숨겨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방진굴항 등 생각보다 많은 명소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사천8경으로 지정된 남일대해수욕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깎아지른 절벽에 둘러싸인 빼어난 풍경 덕분에 남해안 제일의 여름 휴가지로 꼽힌다.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덕에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남일대해변에는 오랜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코끼리바위라는 기암괴석이 이국적인 분위기에 방점을 찍는다. 바닷물에 긴 코를 담그고 있는듯한 코끼리바위는 그야말로‘남녘 제일의 절경’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에 썩 잘 어울리는 상징이다.

목포 삼학도 카누 체험
섬 사이로 노를 저어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하다
  전라남도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 옆에는 세개의 섬이 올망졸망 모여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목포항 동쪽에 위치하는 이 세 개의 섬은 세 마리 학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하여 예부터‘삼학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과거에는 삼학도를 구성하는 세 개의 섬들이 뚜렷하게 나누어져 있었지만 목포항만 일대 정비사업을 통해 주변 땅들을 메꾸면서 육지와섬 사이의 바다는 이제 마치 작은 운하 같은 형태로 변했다.

  바로 이 삼학도공원의 중삼학도, 소삼학도 주변에 조성한 인공수로에는 카누와 카약이 둥실 떠다닌다. 한국해양소년단 전남서부연맹이 운영하는 카누 캠프는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만 작성하면 누구나 카누와 카약을 체험할 수 있다.

  패들을 저으며 새파란 여름날의 하늘아래를 유유히 떠가는 기분은 상쾌한 추억이 될 것이다. 삼학도에는 그밖에도 카약, 수상자전거, 고무보트 등의 수상 레저도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