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은 6.25의 노래의 첫 구절이다. 금년 6월 25일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8주년이 되는 날이다. 달력에는 이 날을 ‘6.25전쟁일’로 표시되어 있지만 달리 ‘6.25 사변’이라고도 한다. 1950년 6얼 25일 새벽, 소련의 지원으로 군사력을 키운 북한이 당시 남·북간의 국경선이나 다름없던 북위 38˚선 전역에서 일제히 남침을 개시하여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였다.

  군사적으로 열악했던 국군은 북한의 앞선 병력과 소련제 탱크에 밀려 한 달 만에 낙동강 부근까지 후퇴하였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의 지원 요청과 미국의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려 미국을 위시한 우방 16개국과 의료지원 5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군이 참전하게 되었다. 유엔군의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의 성공과 한국군과의 진격으로 서울을 되찾고 압록강까지 진격하였다. 하지만 다급해진 북한의 요청으로 중공군이 개입하자 후퇴하여 서울을 빼앗기고 37°선 부근까지 후퇴하였다가 다시 북진하여 현 휴전선을 군사 분계선으로 하여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3년 여 동안 전투가 계속되었다.

  3년 동안의 전쟁으로 인명 피해가 약 450만 명에 달하고, 남한의 43%의 산업 시설과 33%의 주택이 파괴되었다. 휴전 상태로 오늘에 이르고 있는 동안 대한민국은 산업 발전을 통한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북한은 남한의 적화 야욕을 버리지 않고 간첩의 남파와 수도 없이 크고 작은 도발과 만행을 계속해 왔고 꾸준히 전쟁 준비를 해 왔다.

  한편 국제 사회의 만류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핵무기를 개발하였으며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까지 하며 우리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까지도 위협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고 인민들은 겨우 장마당을 통해 생계를 이어 갈 정도이며 굶주림과 심한 인권탄압에 못 견뎌 목숨을 건 탈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화해와 평화 조성, 그리고 통일의 의지를 버리지 않고 노력해온 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선수단의 공동참가와 예술단 공연 등 화해 무드가 조성 되었다. 그리고 지난 4월 27일 드리어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 목표로 확인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공동발표를 통해 두 정상은 이제 다시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시대가 열렸음을 남·북 온 겨레와 전 세계에 천명한 것이다.

  ‘판문점 선언’에 이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판문점 선언의 재확인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전쟁포로(POW) 및 전쟁실종자(MIA) 유해송환 등 4개 항목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제 남은 일은 하루 속히 남북, 북미 정상 간의 이뤄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성명이 차질없이 이행되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과 평화의 시대가 열려 자유롭게 오가며 교류 협력하여 번영을 이룩하고 통일의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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