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벌레포츠타운에 위치한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안에는 이용객들을 위한 북카페가 하나 있다. 북카페 안에는 언제나 기분 좋은 미소로 김새롬 씨가 손님을 맞는다. 청터북카페의 주인이면서 평택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에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새롬 씨와 그의 남편 김택수 씨. 이 두 사람은 꿈드림에서 바리스타와 사진작가로서 부부멘토로 활동 중이다. 보고만 있어도 주변에 해피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두 사람의 신혼일기 아닌 멘토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소사벌레포츠타운에 위치한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안에는 이용객들을 위한 북카페가 하나 있다. 북카페 안에는 언제나 기분 좋은 미소로 김새롬 씨가 손님을 맞는다. 청터북카페의 주인이면서 평택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에서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새롬 씨와 그의 남편 김택수 씨. 이 두 사람은 꿈드림에서 바리스타와 사진작가로서 부부멘토로 활동 중이다. 보고만 있어도 주변에 해피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두 사람의 신혼일기 아닌 멘토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부부 멘토
  10년 경력의 베테랑 바리스타인 김새롬씨는 처음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카페를 시작했을 때부터 카페 영업보다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았었다. 이윽고 센터 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학교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꿈드림’을 알게 되면서 꿈드림과 연계해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1:1 멘토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바리스타 수업에 관심을 가졌던 몇몇의 꿈드림 청소년들이 김새롬 선생에게 교육을 받아 바리스타의 꿈을 키워 나갔다.

  김택수 씨 역시 지난 4월부터 꿈드림에서 첫 사진교실을 열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교실은 새롬 씨의 아이디어였다. 프로사진 실력을 가진 남편의 취미생활을 돕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고자 제안한 것이었다. 택수 씨는 흔쾌히 받아들였고 이렇게 두 사람은 꿈드림에서 활동하는 부부 멘토가 되었다.

  택수 : 처음에는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휴대폰 사진을 시작으로 최종적으로 는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도록 전시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택수 씨는 이전에도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모임활동과 비행청소년들을 선도하는 활동을 하는 등 청소년 지원 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새롬 : 저희 모두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을 썩히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도움을 주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죠. 아이들과 저희 스스로에게도 이런 활동들이 나름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생각해요.

인연(因緣)이라고 하죠
  이렇게 닮아있는 두 사람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 2년여의 연애 끝에 지난 3월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은 두사람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24시간, 일주일이 모자란 달콤한 신혼이다.

  주말을 온통 아이들에게 빼앗겨 버린 것이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에 두사람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새롬 : 오히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일을 주말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새롬 씨는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커피의 세계에 푹 빠져버려 바리스타의 길로 접어들었다.

  택수 씨 역시 그녀를 만나기 전부터 커피를 상당히 좋아한 커피애호가였다. 커피 원두를 사기위해 홀로 인도네시아까지 가는 열정을 보일정도로 커피를 좋아하는 택수 씨와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새롬 씨의 만남은 어찌 보면 운명이었을 지도 모른다.

  택수 : 사실 전 운명은 잘 믿지 않지만 저희 스스로 생각해도 인연이다 하는 부분은 있어요. 처음 소개 받은 날에 밤 11시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으니까요.

  새롬 : 그만큼 저희가 잘 통한다고 생각이 들었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커피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서로에 대한 교집합이 많다는 생각에 데이트가 항상 즐거웠어요.

  이래서 인연(因緣)은 따로 있다고 하는 가 보다. 그런 두 사람의 인연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또 하나 있다.

  새롬 : 하루는 몸이 너무 아파 데이트를 취소하고 집에 누워있었는데 남편이 문 앞에 감기약을 가져다 놓았으니 가지고 들어 가라는 거예요. 근데 당시 이 사람은 저희집을 몰랐거든요. 대충 어느 동네 어디쯤이다. 정도만 알고 있었죠. 근데 대문 앞에 나가보니 정말 감기약이 있는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랐죠. 그때 이후로는 정말 운명인가 싶어 더욱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택수 : 사실 여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겨져 있어요. 아픈 사람한테 찾아 갈테니 집주소를 불러달라고 말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괜히 부담감을 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감기약을 5~6봉지를 샀어요. 대충 위치는 아니까 근처 다섯 집 대문앞에 감기약을 놓고 기다렸죠. 그렇게 해서 하나가 얻어걸렸어요.(웃음)

  택수 씨가 살면서 난생 처음 사랑하는 이를 위해 해 본 이벤트였다. 택수 씨는 아내 새롬 씨를 위해 평생을 함께한 담배도 끊고 퇴근길 그녀를 매일 집을 데려다 주는 열정으로 새롬 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소 우직한 성격의 택수 씨를 로맨틱 가이로 변화하게 만든 사랑의 힘이었다.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들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재능기부를 하는 이 부부가 멘토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택수 : 아이들이 많은 걸 보고 듣고 배우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교육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게 바로 인성이거든요. 그 다음에 기술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거고요. 조금이라도 학교밖 친구들을 겪어본 분들이라면 다 아실거예요. 학교를 안다닌다고 해서 모두 엇나간 아이들이 아니에요. 때로는 교육환경이 뒷받침 해주지 못해서, 때로는 어떻게 나의 진로를 찾아야 할지를 몰라서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건데 그럴 사람이 없는 것 뿐이죠. 그래서 저희는 분명 그친구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으로, 좋은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고 또 그런 힘을 본인들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새롬 :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은 저희에게 소중한 시간이에요. 저희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울 때도 많고, 그래서 더욱 공부하려고 해요. 나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커피와 사진이 만난 전시회도 한번 해보고 싶고... 더 나중에는 저희가 직접 운영하는 예의범절 교실 같은 것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두 사람에게 멘토링은 단순한 교육이 아닌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길을 알려주는 일이라 말한다. 서로 꼭 닮아 있는 두사람의 미소처럼 두 사람과의 인연으로 더욱 빛날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 부부가 사람을 대하는 ‘진심’이 바로 변화를 이끄는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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