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효도를 명령하는 대표적인 구절이 있습니다. 에베소서 6장 2-3절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버지 어머니를 공경하는 것이 약속이 있는 첫 계명입니다. 이것으로 당신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할 것입니다.”

  이 말씀은 뒤집어서 읽으면 안됩니다. 내가 잘 되고 장수하는 것보다 부모공경이 먼저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부모님께 드리는 공경을 통해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뒤집어서 읽으면 ‘내가 지금보다 조금 잘 되고 나서, 그 잘 된 것을 가지고 부모를 공경하겠다.’는 것인데, 사실 그건 불효입니다.

  목회가 올해로 21년째입니다. 가정들을 방문하면서 보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대개 효자 효부들은 부모님께 늘 죄송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효자들이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목사님 우리는 할 만큼 합니다.”라는 말입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기 의가 너무 강해서 부모님의 은혜가 자리잡을 틈이 없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부모님께 품고 있는 그 마음 그대로 내 자식이 나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부모를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생각하면 나는 늙어갈수록 내 자식에게 거추장스러운 존재 되어 가는 겁니다.

  내가 부모를 재산 가진 늙은이로 대우하면 나도 그냥 재산 움켜쥐고 사는 노인이 되어가는 겁니다. 자식은 본 대로 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부모공경입니까? 첫째 순종이 공경입니다.

  나보다 덜 배우셨기 때문에 때로는 틀릴 수 있습니다. 판단력이 흐려지셨기 때문에 사리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그 말씀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분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더 깊은 차원에서 우리는 순종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겁니다.

  틀리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 기역 니은도 모를 때, 틀리고 또 틀리고 수도 없이 틀릴 때, 참아주시고 기다려 주신 분이 바로 지금 내 앞에서 한 번 틀리시고 어쩔 줄 몰라 하시는 바로 그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지금 아버지 어머니 틀린 그것을 받아내라고 나를 자식의 자리에 두신 겁니다.

  자식이 순종하려고 나설 때 부모님은 자식에 대한 고마움, 감격으로 자식 편에 다시 서게 됩니다. 순종은 서로를 교정하고 행복을 빚어내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둘째 감사가 공경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세의 현상을 부모를 거역하고 감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해 준 것이 없다고 말하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부모님은 나를 세상에 보내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건 다른 집 부모들도 다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도 나중에 똑같이 당신에게 말할 겁니다. 죽을 힘을 다해 키워 놨더니 해 준게 없다는 자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건 행복한 게 아니지요. 사람이 철이 든다는 건 감사가 많아지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을 알게 하시려고 우리 곁에 어머니 아버지를 두셨다고 합니다. 보이는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하지 못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명심하세요. 감사가 공경입니다.

 
 
한 명 준
서정교회 담임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연세대학교 세인폴대학교에서 공부하였고
현재 서정감리교회 담임목사로서
감신대와 평택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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