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라고 하면 2030세대들은 잘 모를 것이다. 삐삐는 지금은 그 존재조차 사라졌지만, 유선전화기만 있었던 지난 시절, 한 때 출현해서 반짝 인기를 끌었던 무선호출기의 별칭이다. 이 무성호출기는 유선전화기밖에 없던 시절, 무선으로 전송되는 신호를 수신하여 음향이나 진동 또는 빛으로 휴대자에게 호출을 알리는, 처음으로 나온 소형 수신기였다. 호출자가 유선 또는 무선 단말기로 호출 신호를 보내면 무선 기지국에서는 통신망의 송신 장치를 통해 전송되어 온 신호를 수신하고 이 신호를 무선으로 중계 송출하여 호출기 휴대자에게 호출을 알리는 기능을 가졌다. 다만, 무선 호출기는 상대편이 전화 번호 만 찍혀 오기 때문에 통화를 하려면 유선전화기로 해야 한다.

  이 삐삐가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 된 것은 1983년인데 그 이전에는 유선 전화기 밖에 없었고 유선전화기는 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휴대하고 다닐 수가 없었다. 이런 시대에 삐삐가 등장하여 휴대할 수가 있어서 이동 중이거나 전화기 없는 외지에 있을 때에도 상대편에서 보낸 수신 신호가 삐삐~~ 소리를 내면 바로 이 호출기에 찍힌 번호를 보고 전화 있는 곳에 가서 통화를 할 수가 있었다. 그럼으로 당시로서는 신속히 전화 연락을 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하는 통신기기였다. 당시만 해도 이 삐삐를 아무나 쉽게 가질 수가 없고 사장들이나 부유층들이 지녔을 정도로 일반 서민들은 선망의 물품이었다.

  이 삐삐의 시대도 얼마 안 가서 휴대할 수 있는 무선 전화기가 나왔다. 이 전화기가 처음 출시된 것은 1988년쯤인데 가격도 엄청 비쌌고 크고 무거워서 말이 휴대 전화지 가방에 넣거나 허리에 차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가격도 많이 하락되고 소형화 되면서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그 후 계속 발전되어 2000년대에 들어서면 지금의 스마트폰 시대에 이른 것이다. 그 명칭도 우리는 휴대폰, 또는 핸드폰이라 부르지만, 우리말로 표현하려면 ‘휴대전화’가 맞다.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 에서는 Mobile Phone 또는 Hand Phone이라고 한다. 포괄적인 이름으로는 휴대전화지만 스마트 폰은 컴퓨터기능까지 장착된 일반 휴대전화보다 더 발전된 기능을 가진 전화기이다.

  우리니라는 이미 IT 강국으로 자부하고 있지만, 현재 휴대전화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안 가진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그 보급률이 세계 1~2위권이라 한다. 길거리건, 차안이건, 어디서이건 혼자 걸어가면서도 누군가엔가 육성으로 자연스레 대화를 하며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것도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하는 화상통화도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순기능도 있지만, 사실인척 교묘한 말속임수로 전화 통화를 통해 돈을 빼어가는 소위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을 울리고 있다.

  이처럼 편리한 통신기기의 뒤에 숨어 선량한 사람들을 손해를 입히며 가슴 아프게 하는 악덕 휴대전화 사기꾼도 나타나고 있으니 이들의 이런 악행 수법을 막아내는 완벽한 백신은 아직은 없으니 그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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