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어느덧 초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여주 강변유원지 앞. 황포돛배 유람선이 여주대교와 신륵사 앞을 오가는 모습은 아름다웠던 옛적 풍경을 되살려내는 듯하다. 신륵모종, 마암어등, 연탄귀범. 여주 남한강변의 풍경 여덟을 말하는‘여주팔경’은, 옛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여전히 강변을 아름답게 채색한다.
계절은 어느덧 초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여주 강변유원지 앞. 황포돛배 유람선이 여주대교와 신륵사 앞을 오가는 모습은 아름다웠던 옛적 풍경을 되살려내는 듯하다. 신륵모종, 마암어등, 연탄귀범. 여주 남한강변의 풍경 여덟을 말하는‘여주팔경’은, 옛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여전히 강변을 아름답게 채색한다.

문화유산답사 겸하는 뜻 깊은 주말 나들이

 
 
여주 남한강변으로 떠나는 여행은 바로 여주팔경을 보러 떠나는 문화유산답사의 동의어이다. 신륵사에서 출발해 양평 방면으로 강줄기를 따라 내달리면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파사성등 신라에서 조선까지 이어지는 우리네 문화유산을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단지 문화유산만 돌아보는 일정만으로는 흥미가 덜한 게 사실. 여기에 황포돛배 떠가는 강변유원지와 프리미엄 아웃렛 쇼핑, 맛있는 먹거리 등이 더해지면 여행의 재미는 배가 된다.

여주기행은 신륵사에서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평지사찰 그것도 강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신륵사는 주변 풍경이 수려해 수도권 사람들의 단골 나들이 터로 이름이 높은 명소이다. 본래 이름 없는 작은 절이었으나 고려시대 국사를 지낸 고승 나옹(懶翁)이 이곳에서 입적한것을 계기로 크게 일어섰다.

신륵사에는 남한강 풍경이 더해지기에 더욱 이색적이다. 강변으로 난 길을 따라 앞만 보고 걸으면 너른 암반 위에 세워진 강월헌(江月軒)이 보인다. 나옹선사의 당호를 그대로 따다 이름을지은 강월헌에 오르면 남한강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여울에 황포돛배 떠가는 예스런 풍경

 
 

신륵사에서 강 맞은편 금은모래강변공원은 과거에 서울 사람들도 찾고는 했던 유명한 여름 피서지였다. 그 시절 금은모래유원지라 불리던 강변공원은 옛 모습과 많이 달라졌지만여전히 훌륭한 나들이 터임에는 틀림없다.

요즘 여주에서 가장 인기 좋은 체험거리인 황포돛배 역시 이곳 강변공원에서 출발한다. 여주를 관통하는 남한강은 조선시대 수도 한양까지 물자를 운반하는 국토의 대동맥이었다.당시 4대 나루 중 두 곳인 이포나루와 조포나루가 이곳 남한강변에 위치했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고장이 여주다.

황포돛배가 운항하는 모습은 신륵사에서도 볼 수 있지만 금은모래강변공원으로 건너와 보는 풍경이 훨씬 예스럽고 아름답다. 돛을 올리고 강물 따라 유유히 떠가는 황포돛배가 신륵사 강원헌과 어우러진 풍경은 여주팔경 중 하나인 연탄귀범(燕灘歸帆)으로 손꼽힌다. 연탄귀범이란‘강여울에 돛단배 귀가하는 모습’을 뜻하는데 눈앞에 바로 그 풍경이 그대로 겹쳐진다. 황포돛배의 만듦새가 너무 현대적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105 강변유원지-신륵사(왕복) 어른 5천원, 어린이 3천원
010-8572-4512(황포돛배 운항문의)

녹음 우거진 영릉을 산책하다

 
 

강변관광지에서 여주버스터미널을 지나 자동차로 15분여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영릉은 조선시대 가장 위대한 임금인 세종대왕을 모신 능이다. 불과 5백원을 지불하고 피톤치드 가득한 숲과 문화유적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영릉은 야트막한 산자락을 끼고 들어서 있어 수도권 거주자라면 주말을 이용해 나들이 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세종전 앞뜰에 해시계, 자격루, 관천대 등 세종 즉위 당시 개발된 과학기구들이 전시돼 있다. 세종전에서는 세종대왕과 관련한 유물을 볼 수 있다. 훈민문을 지나면 왕릉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내내 평평하던 길은 홍살문을 기점으로 가운데가 불룩하게 나온 형태로 바뀐다. 가운데 돌출된 길은 신도(神道)라 부르는데, 이름 그대로 영혼이 오가는 길이므로 살아있는 사람이 이 길을 밟는 것은 금기시 되어있다. 홍살문부터 양옆으로 울창한 소나무숲길이 왕릉의 봉분 바로앞까지 이어진다. 숲길 그늘에 안겨 걸으면 실바람마저 불어온다. 길섶에는 벤치가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그만이다.

여주시 능서면 영릉로 269-50 어른 5백원, 초중고생 무료 031-885-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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