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되어 누구나 다 진학을 하지만 의무교육이 실시되기 이전에는 초등학교 입학할 때도 여러 가지 형태로 입학시험 과정을 거쳤다.

  중학교(6년제)도 마찬가지로 입학시험을 필답시험으로 치르기 때문에 경쟁률도 높아서 웬만해서는 합격이 쉽지 않았다.

  더구나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이외 지방의 읍·면 소재지에는 중학교도 없어서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성적이 부진한 학생은 중학교에 진학은 처음부터 포기를 해야 했다.

  심지어는 초등학교조차도 졸업을 못하고 중퇴하기도 했다. 이것은 다 가난이 원인이었고 이 때문에 상급학교 진학은 웬만한 가정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6.25 전쟁을 거치고 산업화가 되면서 교육열도 높아지고 읍·면지역까지 중학교가 생기고 고등학교 대학의 수도 늘어나면서 고학력 시대로 돌입하게 된 것이다.

  사회 분위가 이렇게 바뀌다 보니 자식 가진 부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식을 농사꾼 안 만들고 화이트칼라 만들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그랬기에 오늘날 우리가 전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짧은 기간 동안에 경제 부흥을 일으키고 오늘의 풍요를 이룬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 교육열은 멈출 줄 모르고 확대되어 초·중등학교 시절부터 오직 대입을 목표로 한 온갖 학력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입시정책도 그동안 수도 없이 바뀌어 왔다.

  그 대표적인 게 중학교 평준화로 무시험 추첨입학에 이어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실시되었고 대학 입학도 국가에서 시행하는 수능시험과 고등학교 내신평가와 논술, 심층면접으로 입학하도록 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새 정부에서 2021학년도(현재 중3)부터 대입제도가 크게 바뀔 것을 예고하며 따라서 과학고, 외고, 자립형사립고 같은 특목고를 인문고로 전환하리라는 계획과 지금까지 해오던 상대 평가도 절대평가로 바뀔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절대평가나 상대평가는 각기 그 나름대로 특징과 장· 단점 있다.

  이번에 절대평가로 바꾸겠다는 이유로는 상대평가의 단점인 성적순으로 등급을 나누기 때문에 학생들 간의 무한 경쟁을 유발함으로 창의성과 인성 교육을 고사시킨다는 점이다.

  절대 평가는 개인별 학습목표 도달 여부만을 측정 평가하기 때문에 한 집단의 다른 사람과의 서열에 의한 평가가 아닌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반면 개인별 변별력이 불가능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퍼주기 점수나 고난이도의 문제와 저난이도의 문제에서 같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 학생의 상대적 위치 판별이 불가능한 단점도 있다.

  입시제도나 평가 방법이 그때그때 바뀌는 이유로는 성적에 대한 과열 경쟁과 그에 따른 사교육의존도의 팽배로 결과적으로 교육의 목표인 창의성과 인성교육의 부재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종 목표인 대학 입학을 위한 경쟁은 피할 길 없는 현실적인 것이기에 평가 방법을 바꾼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입시경쟁을 해결할 수는 없다.

  바뀔때마다 수험생들의 혼란만이 있을 뿐이다. 기존의 제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감으로써 정착해 감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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