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세계 지도 상에서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쪽 맨 가에 남중국해와 통킹만을 접하며 남북으로 좁고 길게 휘어져 내려간 지형의 나라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가졌다. 옛날에는 중국의 지배를 받았고 조공을 바치는 나라였다가 프랑스와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도 했고 프랑스와 독립항쟁 끝에 독립은 했으나 북위 17도 선을 경계로 남북으로 분단되어 미국의 지원을 받는 민주국가 월남과 공산국가 월맹간의 긴 전쟁을 거쳐 월남의 패망으로 오늘의 사회주의공화국 베트남 통일 국가가 된 것이다.

  월남 전쟁 기간에 우리 국군이 월남을 돕기 위해 파병되어 피를 흘린 역사가 있다. 통일된 베트남과는 1992년에 국교를 수립하여 현재에 이르며 지금은 삼성 LG 쌍용 코오롱 SK를 비롯하여 150여 기업체가 진출해 있으며 3만 7천 여 명의 교민과 5만여 명의 체제 인원이 있다 한다.

  거리마다 우리의 현대 기아 차들이 눈에 띄게 많이 달리며 수도 하노이에는 한국 건설회사가 지은 최고층인 75층의 빌딩을 비롯한 고층빌딩들이 하노이의 하늘을 치솟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눈에 띄는 한국기업의 간판,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 삼성과 LG의 공장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 경제력의 높은 위상을 실감하며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수도 하노이 중심가에 자리한 우리의 사업가가 세운 7성급에 준하는 하노이 최고의 그랜드프라자호텔에 투숙하면서 이 또한 자긍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나라에도 우리나라 제주도와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7대 자연유산 중의 하나인, ‘하롱베이’라는 절경의 해상국립공원 관광지가 있다.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동쪽 바다에 위치하며 1553m²의 바다 가운데 3000여 개의 석회암으로 이뤄진 기기묘묘하게 깎아 세운 듯한 섬들이 점점이 떠 있으며 그 비경이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세상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환상적인 곳이다. 좀 큰 배와 6~7명이 타는 모터보트와 노를 젓는 배를 번갈아 타고 섬 저마다의 독특한 모습을 감상하며 바닷물을 요리조리 가르며 달리는 스릴 속에 선상 식사까지 하며 하루를 즐긴다.

  수도 하노이 시내에는 1945년,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 호치민이 독립선언문을 외친 ‘바딘광장이 있다. 이 곳에는 베트남의 영원한 지도자 ’호치민의 영묘(靈廟)가 있고 그 맞은편에 공산당 당사도 있었다.

  이 광장에는 베트남 국민들의 휴식과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한편 하노이 시내에는 호치민이 살았던 생가와 그가 청빈하게 마지막까지 살았던 서민 주택 같은 집과 집무실도 보전하여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 지역은 거대한 수목과 연못도 있고 화단도 조성되어 고즈넉한 정원처럼 가꿔져 있었다.

  호치민은 공산주의자지만 결혼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오로지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쳤으며 국민으로부터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을 받는 인물이다. 베트남인들은 그를 아저씨로 부를 정도로 친근하게 가까이서 섬기는 모습이었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열 한분 대통령 가운데에 아직까지 전 국민이 하나 같이 그렇게 여기는 대통령이 없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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