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게 나라를 강제로 빼앗기고 36년간을 온갖 압제 속에 살아오다가 세계 2차 대전에서 일본의 패망과 함께 해방을 맞은 지가 올 해로서 67주년이 되었다. 그 해에 태어난 사람을 해방둥이라 부르며 벌써 68세의 노인이 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연합국에게 무조건 항복을 하고 무장해제를 당한 채 본토로 쫓겨 감으로써 우리에게 찾아온 광복의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당시 연합국의 일원이었던 미국과 소련은 패전국 일본군의 무장 해제를 명분으로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하여 북에는 소련군이, 남에는 미군이 진주하게 되었다. 한편, 모스코바에서 열린 미국, 영국, 소련 3상회의에서는 일본이 지배하고 있던 한국에 대해서 민주적 정부 수립을 위하여 미, 소 공동위원회를 수립하고 미국, 소련, 영국, 중국이 5년 간 신탁통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 국내에서는 친탁, 반탁 양편으로 나눠 싸우는 바람에 결국 신탁 통치도 미소 공동위원회도 해체된 채 남북이 각기 북은 공산 정부를, 남은 민주정부를 세우게 된 것이다. 당시 강대국들은 한반도에서 자국의 영향력만을 우선하려고 서로의 주장만을 앞세우다가 결과적으로 우리의 국토만 분단을 초래한 것이 되었다.
한편, 해방당시 우리 국내에서도 하나된 모습으로 단일 정부 수립을 위한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좌익, 우익이 갈라져 싸운 것도 분단의 불행을 자초한 것이다. 그 후 남북은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르고서도 통일을 못 이룬 채 아직도 서로 무력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따지고 보면 우리 민족의 이 모든 불행이 일본의 침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이 100년 전에 대한제국을 강제 합병하고 국권을 빼앗지만 않았어도 지금 우리가 분단국가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통치 하면서 저지른 행악을 조금이라도 반성한다면, 위안부 문제도, 독도 문제도 벌써 해결되었을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는 엄연한 사실을 사죄는커녕 아직도 인정을 안 하고 '적반하장' 격으로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치고 있지 않는가.
독도도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데도 ‘다케시마’라는 이름을 붙여 저희 땅이라고 시마네 현에 소속시켰고 교과서에도, 방위백서에도 자기들 영토로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위안부 문제만 해도 우리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사냥하다시피 처녀들을 공출해갔다.
우리는 아직까지 위안부로 표현하고 있지만, 미국의 클린턴 장관은 성노예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전시의 여성 인권 문제로서 인류에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행위"라고 했다. 백 번 옳은 말이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가 없다.
일본이 지난 날 우리에게 저지른 행위로 봐서는 원수와 같은 존재이지만, 시대적 상황에 의해 지금은 우방국이 되어 동반자의 관계로 가고 있으나, 아직도 반성과 진정한 사과가 없는 한 저들과는 영원한 적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100년 전 강제 합병으로 이 나라를 빼앗고 짓밟았던 그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라도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 나라에 대하여 가해자로서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죄함으로써 평화 공존을 위한 동맹국으로서의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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