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안성보건소에서 ‘안성시 장애인의 행복권을 위한 지역 사회의 역할’에 대한 주제로 장애인 인권 사례발표를 통한 실태보고, 그리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좌장을 맡은 안성맞춤지역자활센터 심상원 센터장, 한길학교 정해시 교장, 안성시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김충영 센터장, 안성시장애인정보화협회 유영호 협회장, 시메온의 집 박연숙 원장, 자치안성신문 황형규 편집국장, 안성시의회 김지수 의원을 비롯해 사회복지관련기관 및 단체 관계자들, 장애인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토론은 장애인들의 인권 감수성 성장과 지역사회의 장애인식 개선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발표와 자유토론을 통해 그 결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등 현실적 접근을 꾀하고자 함이었다.

  먼저 한길학교 정해시 교장은 장애인의 교육권에 대한 주제로 ‘장애학생의 진로직업교육과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장은 “교육권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 권리 중 하나로 국민모두가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말한다. 그러나 장애인을 위한 교육은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함에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보장된 권리나 취지만큼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길학교의 경우 바리스타, 조립, 농업, 정보통신활용등의 교육을 통해 졸업생의 90% 가 취업에 성공했으며, 그만큼 지역사회에서도 일자리 창출, 행·재정적 지원체제, 협력체 마련 등 함께 해나가야 함이 필수적임을 설명 했다.

  안성시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김충영 센터장은 ‘장애인 이동권이 확보되지 않은 안성에서 살아 가기’라는 주제로 이동권에 대해 발표를 했다. 김 센터장은 “안성시에서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단 3대뿐. 그중 리프트가 달린 차량은 1대뿐이다. 안성보다 인구가 적고 상대적으로 장애인이 적은 가평군과 연천군도 4대이 며, 안성을 제외한 경기도의 모든 시·군은 차량이 4대 이상”이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건널목의 음성유도기나 음향신호기도 절대 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용하는 당사자들의 사전검증을 통한 편의시설 다운 편의시설을 만들어 장애인들이 이동권 뿐만 아니라 행복권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안성시장애인정보화협회 유영호 협회장은 장애인 단체에서 바라본 장애인들의 행복권과 인권에 대해 발표하면서 “장애인들은 직장을 다니고 싶어 하거나,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등 아주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장애인들의 사회성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 몇 개나 될 것이며, 장애인들은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 같은 사소한 고민들로 인해 그들의 행복한 삶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안성시의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이 장애인 복지에 대해 얼마만큼 이해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시메온의 집 박연숙 원장은 “시설종사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하고,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기회가 확대되어야 한다”며 “장애인들이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이용시설,  일할 권리가 보장되는 고용기회 확대 등이 장애인들의 행복에 최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함께 행복추구권에 대해 주장했다.

  자치안성신문 황형규 편집국장은 언론인의 입장에서 “국민임대 주택을 신청한 장애인 가구는 10가구에 그쳤다. 장애인이 입주하면 편의시설까지 해주는 조건이었음에도 장애인가족들은 임대료 부담할 능력이 없거나 정보 자체를 알지 못했던 이유로 신청하지 못한 가구가 많았다”는 예를 들어 장애인의 알권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의 경우에는 지역언론사에서 취재원으로서 만남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으며 안성시의 경우 인구 5% 이상이 장애 인인 만큼 결코 취재영역으로서 배척할 수 없는 부분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국장은 “어느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독자들 또한 장애인의 기사에 관해 10명 중 7명이 관심을 갖는다고 답했던 만큼, 언론사는 공익적 임무를 수행 한다는 사명으로 장애인들의 사안에 집중하고 대안을 그들과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들이 결코 정보 소외계층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안성시의회 김지수 의원은 “장애는 불행한 것이 아닌 다만 조금 불편한 것일 뿐, 불편이라는 것은 언제든 극복 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행복과 인권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현실에서의 장애인 사업은 괴리감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들의 자립과 투쟁은 그들 스스로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다”며 “안성시는 지방비의 장애인 예산 비율이 경기도 타시·군과 비교했을 때 평균에 못 미치는 3.15%에 그치고 있다. 이또한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책정해 놓은 것으로 시는 그저 형식적인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움직여 주었으면 한다. 또한 앞서 제기한 이동수단에 관한 문제만큼은 꼭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을 통해 안성시의 장애인 정책의 쟁점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현황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각 분과위원들은 이 토론을 계기로 지역사회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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