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무총장이란 자리는 쉽게 쳐다볼 수 없는 막강한 자리다. 국제연합 사무국의 행정수반으로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유엔을 관리하면서 국제사회의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는 세계의 CEO로 불린다. 세계 192개국이 참여하는 유엔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면서 1만 6,000여 유엔 직원과 산하기관 등 4만여 명의 인사권, 그리고 막대한 예산 집행 권한을 갖는다.

  어떤 정부나 국제기구의 영향이나 지시를 받지 않는 국제공무원 조직의 수장이다. 우리가 유엔기구에서 중요시하는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등 모든 회의에도 사무국 수장 자격으로 참여한다. 국제적 분쟁이나 제반 문제 해결에 중심에 서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국가원수나 총리급 예우를 받게 돼 있다.

  사실상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자리다.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반기문 총장은 2007년에 피선돼 2011년에 연임을 거쳐 금년말까지가 임기다. 이같이 세계적 고위직에 선출된 반기문은 어떤 사람인가. 한국이 유엔에 가입한 것은 1991년 9월 17일 이다. 유엔이 창설(1950년)된지 41년 만이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 오른 반 총장은 충북 음성군 원삼면 상당 1리 윗행마을이 고향이다.

  통운회사 소장을 지냈던 반명환 씨와 신현순 여사 와의 사이에 3남 2녀 중 장남이다. 동네 어른들에겐 항상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성실한 아이로 가세가 기운 어려운 시절에도 동생들을 보살피며 집안일을 도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만큼 공붓벌레였다고 한다.

  반 총장은 어린 시절부터 겸손과 성실함이 돋보였고 항상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부친 반명환 씨가 1991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도 당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매진하던 반 총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공동선언이 채 택된 후에야 비로소 부친의 빈소를 찾았다.

  당시 반 총장은 부친을 숨지게 해 유치장에 갇혀있는 교통사고 가해자를 찾아가 ‘사고를 내고 싶어서 냈겠나, 피할 수 없어 그랬겠지’라며 돌려보낸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인품이 뛰어나다. 반기문 씨가 유엔사 무총장에 오른 것은 그만의 특유한 성실함과 책임감 있는 인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 방문 충청도 대표로 선발돼 백악관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부인인 유순택 여사는 충주여고 학생회장으로 한국 대표로 선발된 반 총장에게 외국 친구들을 만나면 기념 선물로 주라며 복주머니를 만들어 전달한 사람이다. 고교 때부터 반 총장의 집을 드나 들렀던 사이다. 반 총장은 유 여사 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맏딸 선용 씨는 아시아재단 사업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들 우현 씨는 서울대 공대를 거쳐 뉴욕 금융 회사의 중동지점에서 일하고 있고 막내 딸 현희 씨는 유엔아동기금 케냐사무소에서 국제기구초급전문가 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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