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가 열렸다. 무노동 무임금의 참 심성을 입버릇처럼 되뇌던 19대 국회는 최악의 무능국회로 낙인찍힌채 막을 내렸다. 막말, 파벌, 무능으로 찍히면서도 19대 국회는 세비를 15%나 올리고 보좌인턴을 2명이나 늘리는 역행을 일삼 았다.

   국민의 바람은 20대 국회는 전철을 밟지 말고 뼛속까지 변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 이다. 땅에 떨어진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세로 바꿔져야 한다. 혈세로 그들이 받아가는 세비는 적지 않다.

  20대 국회위원들에게 1년 동안 지급되는 돈은 상여금을 포함한 연봉 1억 4천만 원 등 6억 7천만 원에 달한다. 기본급 일반수당 외에 입법 활동비, 관리업무 수당, 정액급식비, 정근수당, 설·추석에 지급되는 명절휴가비도 포함된다.

  또 이들이 갖는 특전은 불체포 특권에다 면책 특권 등 일반인에 비해 상상을 불허하는 특권을 누린다. 의 정활동 경비로 지급되는 돈도 연간 9천252만 원이나 된다. 또 있다. 사무실운영비, 차량유지비, 차량유류 대 정책홍보물 및 발간대, 공무수행출장비, 입법 및 정책개발비, 의원실사무용품 등도 한해 2억 4천만 원이다.

  이외에 가족수당, 자녀학비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그들이 누리는 혜택은 천문학적이다. 한번 발들여 놓으면 국회위원이 되기 위해 땅바닥까지 머리를 조아리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유다. 단 하루만의 원 뱃지를 달아도 월 120만 원의 연금이 지급된다. 이들이 거느리는 보좌역도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 7, 9 급 1명씩 등 7명과 인턴 2명 등 9명이나 된다.

  무엇이든지 명분만 걸면 가질 수 있는 특권 중에 특권층이다. 본인과 보좌진을 포함해 연간 7억 원의 혈세가 쓰이는 것이다. 또 상임위원장이 되면 월 1,000만 원의 판공비가 지급되고 KTX, 선박, 항공기, 이발소, 헬스장, 한·양의원 등의 이용이 모두 무료다.

  월 2 회 이상의 해외시찰과 후원회 조직, 건강보험료도 모두 면제다. 이 모두가 우리가 내는 혈세로 치러진다. 이렇듯 의원 1명이 4년간 쓰는 비용은 자그마치 35억 원에 이른다. 20대 국회의원들이 3백 명이니 1조 500백억 원의 혈세가 먹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외국의 사례는 어떨까. 스웨덴은 의원직을 12년간 유지 해야 연금지급이 가능하고 15평 정도의 좁은 의원실에서 주 60시간 자전거를 타고 유권자를 만난다. 보좌관 없이 법안을 만들고 있다. 영국은 국회의원 주차공간조차 없고 826명의 상원의원수를 450명 으로 줄이고 있다.

  이탈리아 등도 의원수를 줄이고 특권과 세비를 줄이고 있다. 국민을 위한 일보다는 특권의식에만 사로잡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우리 국회는 이제 변해야만 한다. 19대 국회 모습을 재현할 경우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