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으로 안성지역의 가축농가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0일 안성시에 따르면 죽산면, 보개면 등 관내 21곳의 농가에서 닭과 오리 약 3만 1,050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닭은 14농가 약 2만 5150마리, 오리는 7농가 약 5900마리가 한꺼번에 죽음을 당하는 등 잠정 집계한 피해액만도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낮 시간대의 폭염과 해가 진 이후에도 열대야가 계속돼 가축들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데다가 기온이 상승해 전염성 바이러스 균의 번식활동이 활발해 가축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일은 이번 가축 피해를 입은 농가들 대부분이 재해보험 폭염특약에 가입하지 않아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게 됐다.
특히 정부에서 마련한 ‘농어업재해대책법’ 관련 대책에도 입식비 등의 명목으로 보상이 가능한 피해액을 시·군 별로 3억 원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번 피해액 보상이 어려워 보인다.
이번 사태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현행 기준대로라면 시 전체 사육두수의 30%이상이 폐사해야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현행 기준을 낮추도록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피해농가들 가운데 재해보험 가입자가 거의 없었다”며 “농가 주민들의 열악한 축사환경 개선 및 가축재해 보험가입이 확대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시는 계속된 폭염으로 인한 가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가축피해 비상상황실을 꾸준히 운영했으며 농가피해가 우려되는 곳에 관내 공수의 5명을 파견해 예방활동을 강화했었다.
한편 비상상황실은 지난 10일 폭염이 다소 누그러짐에 따라 운영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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