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01

곤지암 화담숲, 조근조근
이야기 나누고픈 숲

화담(和淡)이란 단어는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이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솟아오른 노고봉계곡의 남쪽 자락에는 사벚나무림, 참나무류림, 잣나무림 등이 한데 모여 웅숭깊은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숲은 곤지암리조트 바로 옆에 위치한 곤지암 화담숲이다.
 
  진달래원, 반딧불이원, 추억의 정원 등 본래의 지형을 살려 조성한 다양한 테마 정원들을 둘러보는 동안 방문자들은 절로 여유를 갖게 된다. 이런 연유로 화담숲이라이름 지은 걸까? 이숲에 발을 들여 놓으면 그 누구라도 옆 사람과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질 것이다.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울창한 숲을 터전으로 멧돼지, 고라니,다람쥐 등의 포유류와 뻐꾸기, 박새, 원앙 등 25종류의 조류들이 살아간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사라져 가고 있는 반딧불이 서식지를 조성해 여름에는 반딧불이가 반짝이는 환상적인 풍경도 볼 수 있다.

 오월의 화담숲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

 
 
아름다운 오월의 정원
이 계절에는 철쭉류가 만개하는 진달래원, 목련
이 피는 자수화단 그리고 복사꽃의 수줍은 봉오
리가 활짝 열리는 추억의 정원을 방문해보도록
하자. 방문자센터에는 진한 커피향과 함께 봄날
을 만끽할 수있는 카페와 기념품코너가 마련돼
있다.

  

 
 

봄날의 카페 산책
화담숲이 위치한 도척면과 곤지암읍 일원은 성
남과 양평, 용인 등 수도권 거주자들이 즐겨 찾
는 주말 드라이브 코스다. 그 덕에 인테리어가
훌륭하고 창밖 풍경이 좋은 카페를 여럿 발견할
수 있다. 비비다이어리(031-798-0646), 카페드코
스타(031-763-9459)가 유명하다.


 
 

THEME 02    

학원농장,
청보리 움트는 고창의 봄

새봄이 오면 전북 고창군 공음면에 펼쳐진 12만 평의 너른 구릉에 너울거리는 거대한 보리밭의 물결이 뭍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무르익어 가는 초록빛 계절을 만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답청(踏靑) 만한 것이 없다. 신록으로 뒤덮여 가는 가로수길도 좋고 남도에 펼쳐진 차밭도 좋겠지만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보리밭 사이를 산책하는 것이야 말로 봄의 절정을 만끽하는 여행 아닐까?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는 보리는 오월이면 무릎까지 자라 초록빛 물결을 일으킨다.

  고창 청보리밭 곳곳에 놓인 작은 스피커에서는 가곡‘보리밭’이 은은하게 흘러나와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그 노랫말처럼 보리밭 사이로 난 길 위를 걷노라면 누군가 휘파람을 불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는 한다. 가족, 연인 그리고 친구들이 삼삼 오오 모여 청보리밭을산책하는 모습은 그대로 한 폭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버린다. 보리밭에는 보리외에도 유채가 심어져 초록과 노랑이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며 봄의 절정을 뽐낸다. 그리고 한켠에는 관광객을 실은 꽃마차가 달리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오월의 고창을 즐기는 두가지 방법

 
 

청보리밭축제
매년 4월 중순부터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서 청보리밭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주요 행사로는 난타 두드림 공연을 비롯해 인형극,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어울마당 퀴즈, 어린이 날 기념공연 등이 준비된다. 올해 축제는 4월 16일부터 5월 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꽃으로 둘러싸인 고창읍성
고창읍성은 고색창연함이 뚝뚝 묻어나는 유서 깊은 문화유적으로 울창한 숲과 꽃이 조화를 이뤄 조용하게 옛 풍경을 음미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을 만큼 고운 풍경을 과시한다. 또한 곳곳에 복원된 옛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 조용하고 고아한 옛 숨결을 느낄 수 있다.




 
 

THEME 03

보성 차밭, 파릇한 찻잎에서
묻어나는 봄의 향기


삼나무숲 너머 초록빛깔의 융단처럼 푹신해 보이는 차밭에서 찻잎을 따는 광경은 새봄을 알리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차밭과 삼나무숲이 어우러진 대한다업 제1다원의 이국적 풍광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나 광고,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 초록빛깔 이랑에 수건을 두른 아낙들이 차나무를 손으로 훔칠 때마다 빨간 바구니에 녹차 잎이 수북하게 쌓여간다.

  차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명은 역시‘보성’이다. 전남 보성군은 우리나라 녹차산업의 메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은 차(茶)의 고장. 이곳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한다업의 보성다원은 그 면적만 30여만 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차(茶)를 테마로 한 관광농원이다.

  보성읍 봉산리 활성산 자락에 펼쳐진 차밭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수직으로 쭉쭉 뻗은 삼나무숲길을 지나가야 한다. 삼나무가 팔을 뻗어 넉넉하게 펼쳐놓은 그늘 속을 천천히 거닐어오르면 싱그러운 숲의 기운이 폐부 깊숙한 곳까지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봄과 가을에는 이른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게 껴 더욱 신비롭다.

보성다향대축제
  봄날의 보성에는 차밭만 있는 게 아니다. 새로 돋은 어린 찻잎이 활성산 일대를 초록으로 물들이는 5월은 보성의 차밭이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때이자 차문화 축제가 열리는 시기다. 차의 풍작을 기원하는 다신제를 비롯해 찻잎 따기, 사물놀이 및 남도민요 공연 등의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한국차박물관
  한국 녹차의 수도라 자부하는 보성군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올린 차(茶) 전문 박물관. 각 층에 차문화관, 차역사관, 차생활관 등 차를 주제로 한 테마관을 마련했다. 단순히 구경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례교육, 다식 만들기, 중국차 체험, 차 만들기 등 관람객이 차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성의 또 다른 차밭
보성에는 보성다원 말고도 경치 좋은 차밭들이 여럿 있다. 보성다원과 이웃한 봇재다원은 급하게 경사진 산자락을 따라 조성된 차밭과 멀리 저수지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덕에 이미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에도 등 장했던 다원이다. 맑은 날에는 차밭에서 멀리 보성 앞 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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