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은 새봄에 가볼 만한 예쁘고 산뜻한 여행지가 풍부한 고장이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토종 왕벚꽃을 볼 수 있는 개심사와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해미읍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아이들 현장학습을 겸하기에 좋은 새들의 낙원 천수만과 서산버드랜드라는 훌륭한 에코 투어 코스도 있다.
 충청남도 서산은 새봄에 가볼 만한 예쁘고 산뜻한 여행지가 풍부한 고장이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토종 왕벚꽃을 볼 수 있는 개심사와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해미읍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아이들 현장학습을 겸하기에 좋은 새들의 낙원 천수만과 서산버드랜드라는 훌륭한 에코 투어 코스도 있다.

THEME 01

 
 
왕벚꽃 흐드러지게 핀
상왕산 자락
 

개심사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입장료 없음  ☎ 041-688-2256

맛집
  여느 절집들과 마찬가지로 개심사 앞에도 식당 가가 형성돼 있다. 이곳의 식당들 역시 절집 앞 식당가의 가장 흔한 메뉴인 산채비빔밥을 비롯 해 더덕전, 파전, 된장찌개 등을 전문으로 한다.
 
개심사 開心寺
충남이 품은 4대 명찰 중 하나인 개심사 는 백제 의자왕 1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 한 것으로 전해진다. 1941년 대웅전 수리 당시 발견된 기록에 따르면 조선 성종임 금 15년인 1484년 고쳐지었다고 한다. 지 금껏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500년의 긴 세월 동안 변함없는 외형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개심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맞배지붕을 받치고 있는 공포는 다포양식이다. 또한 이 전각은 전남 강진 무위사 대웅전(국보 제 13호)와 비견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개심사는 그밖에도 영산회괘불탱화 (보물 제1264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19호) 등을 보유하고 있다.

  들녘과 구릉의 짙어만 가는 초록빛을 감상하며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에 접어들면 신창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는 굽잇길이 개심사 주차장까지 안내한다. 벚꽃 구경오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여의도 윤중로나 창원시 진해구, 경남 하동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벚꽃 명소와 비교하면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로운 편 이다.

 겨우내 닫힌 마음이 열리는 절집
   벚나무는 대웅전과 앞마당으로 들어서기 전 거쳐야 하는 안양루와 협문사이 그리고 요사체와 명부전 앞에 여러 그루가 모여 있다. 청벚꽃은 명부전 앞에 딱 한 그루가 있다. 심검당 앞에 있는 벚나무의 꽃은 거의 붉은색에 가까울 만큼 짙은 분홍색을 머금었다. 더구나 벚꽃 개화시기가 석가탄신일에 절묘하게 겹쳐 있기 때문에 완연한 초록빛과 대비를 이루며 경내가 온통 싱그러운 느낌으로 가득하다.

  개심사 왕벚꽃은 인근 서산목장의 벚꽃 들이 모두 떨어지고 난 뒤에야 만개한다. 여느 벚나무들에 비해 열흘에서 보름 정도 늦게 개화를 시작하기 때문. 꽃의 모양도 보통의 벚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겹벚꽃이라는 별칭 그대로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피기 때문에 꽃송이가 훨씬 크고 색깔도 훨씬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보이는 색깔은 연분홍과 진분홍 겹벚꽃. 특히 오묘한 녹두색을 띄는 청벚꽃은 우리나라에서도 오직 개심사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벚꽃 이라고 한다.

 
 
THEME 02

수채화 같은 풍경 펼쳐지는
봄날의 성곽

해미읍성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입장료 없음  ☎ 041-660-2540

해미읍성 전통문화 공연
  토요일에 해미읍성을 찾아갔다면 성곽 안팎에서 여러 가지 행사들을 관람할 수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2:00~3:30)‘해미읍성 전통문화 공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주요 행사 로는 무예시범과 지역 예술인 공연을 비롯해 줄타기, 판굿 등이 있다.
 

해미읍성
   해미읍성은 개심사에서 불과 8km 거리 떨 어져 있는 서산의 대표적인 봄꽃 나들이 장소다. 해미읍성은 우리땅에 남아있는 읍성들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읍성 중 하나로 꼽힌다다. 나지막한 구릉을 끼고 들어선 해미읍성은 안쪽에 흙을 쌓아 내탁 하고 바깥에 잘 다듬은 무사석(武砂石)을 쌓아올려 성곽을 축조했다. 성벽 상부의 너비는 약 2미터이며 이곳에 난 길을 통해 성곽 전체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해미읍성 안으로 들어가려면 일단 읍성의 남문이자 정문인 진남문을 통과해야 한다. 진남문(鎭南門)이란 이름 그대로‘적을 진압하는 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머리에 누정을 이고 있는 듯한 형태의 진남문은 상단부를 무지개처럼 반원 모양으로 지어올린 홍예문으로 그 자태가 아름답고 당당하다. 홍예(虹霓)란‘무지개’의 한자어. 아마도 해미읍성을 방문한지 오래된 사람이라면 진남문을 통과하면서 격세지 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성곽길 산책후 신나는 전통 공연
   사실 과거 해미읍성 안에는 동헌 말고는 이렇다 할 건물이 남아있질 않았다. 천주 교 성지로 알려진 회화나무 주변도 휑하 니 빈 터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심지어 1970년대 복원공사를 하기 전에는 동문 과 서문도 허물어진 폐허 상태였다.

  그러나 몇 년 사이 해미읍성 성곽 안에는 제법 눈에 띄는 변화가 진행되었다. 옥사 와 초가를 지어 올리고 체험거리를 마련 하면서 전에 없던 활기가 느껴진다. 특히 동문 앞의 너른 들판이 온통 노란 유채로 덮여 봄철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곽으로 변모한다.

  수령이 무려 300년이 넘은 회화나무는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866 년 충청도 각지에서 끌려온 천주교 신자들이 고문을 당하고 처형된 장소이기 때문. 지금도 회화나무 가지에는 신자들을 고문할 때 사용된 철사줄을 묶었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동헌의 입구인 문루 바로 앞에는 읍성과 함께 나이를 먹었을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있다. 동헌 뒤편으로 난 계단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면 망루 역할을 했을 청허정에 닿을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서쪽바다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THEME 03

천수만의 자연을 만끽하는
에코 투어


서산버드랜드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로 655-73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숲속 생태체험 무료
☎ 041-664-7455 www.seosanbirdland.kr

간월도리
충남 서산시 서북면 간월도1길 119-29(간월암)
입장료 없음
☎ 041-660-2499 (서산시청 문화관광과)

서산버드랜드
 천수만이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지난 1980년에 시작된 대규모 간척사업과 방조제 공사가 1987년 마무리 되면서 서산시 부석면 창리 와 궁리를 잇는 길이 7.7km의 방조제가 완 성되었다.

   이 방조제가 바로 서산A지구 방조제와 B 지구 방조제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서산 A·B방조제의 완공으로 철새들이 물장구 치며 노니는 담수호가 형성되었으며, 동시 에 드넓은 곡창지대가 만들어지면서 먹잇 감까지 풍부해져 천수만 일원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철새들의 낙원이 되었다. 특히 담수호는 철새들이 계절을 나기에 매우 훌륭한 조건을 갖췄다.

  몇 년 전 서산B지구 방조제 인근 부석면 창리의 야트막한 언덕에 철새를 테마로 하는 체험 및 교육 시설‘서산버드랜드’가 문을 열어 서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철새들의 모든 것을 망라한 철새박물관과 4D영상관 등이 마련돼 있으며 계절에 따라 숲속 생태체험(상시운영) 이나 철새 탐조(가을·겨울) 등과 같은 에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와 영양굴밥
 서산버드랜드와 가까운 간월도리에 들르지 않을 수 없다. 간월도리라는 지명에서 추측해 볼 수 있듯이 이곳은 본래 섬이었 다. 홍성과 서산 그리고 태안을 잇는 방조제가 천수만의 바다를 가로지르고 간척사업이 끝나면서 간월도는 육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간월도리에는 하루 한두 차례 간조 때 물이 빠지면 걸어들어갈 수 있는 작은 암자가 하나 있다. 태조 이성계의 왕사(王師)였던 무학대사가 조선초에 창건했다고 알려진 간월암이 바로 그곳. 간월암(看月庵) 편액이 걸린 법당 옆에는 수령이 무려 450년 에 달하는 커다란 팽나무 한 그루가 우람한 풍모를 과시하며서 있다.

  간월도리는 예부터 굴이 많이 나기로 유 명하다. 바로 이 특산물로 만든 어리굴젓은 생굴에 오로지 고춧가루만을 뿌려 숙성 시킨 젓갈을 말하는데 입안이‘얼얼’하다고 하여 어리굴젓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어리굴젓에 버금가는 히트상품이 또 하나 있다. 각종 채소와 대추, 밤과 함께 굴을 넣어 지은 영양굴밥은 여느 굴밥과는 또 다른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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