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IC DRIVE 1
천하절경을 품은
대청호반의 고장

  충청북도 옥천은 대전에서 불과 20분 거리 떨어져 있지만 아직 그 지명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고장이다. 그러나 옥천군은 충북의 젖줄 금강변에 숨겨진 청정하고 아름다운 고장이다. 대청호반 절경인‘부소담악’이라는 걸출한 명소를 품고 있을 뿐 아니라‘향수30리길’이라는 새로운 테마 여행코스까지 조성 돼 주목받고 있다.

  부소담악은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반에 솟아오른 기이한 모양의 병풍바위를 말한다. 예부터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에는 늘‘소금강’이라는 수사가 따라붙고는 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유학자 우암 송시열 역시 부소담악을 가리켜 소금강이라 예찬했 다고 한다.

  아름다운 것을 보는 사람의 눈은 다르지 않은가 보다. 수백년 뒤 옥천에서 태어난 시인 정지용 또한 고향땅의 아름다움을‘향 수’라는 시로 노래했으니 말이다. 향수30리길은 바로 시인 정지 용의 생가가 자리하는 옥천 구읍내에서 옛 37번국도를 따라 군북 면 국원리와 소정리를 거쳐 안내면 장계리 장계국민관광지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길을 말한다.

 
 
 SCENIC DRIVE 2

실개천이 노래하는
시인의 고향
 
  향수30리길이 시작되는 옥천 구읍내는 70~80년대를 생각나게 만드는 정겨운 동네다. 골목을 걷다보면 잔뜩 녹이 슨 슬레이트 지붕을 머리에 얹은 오래된 건물과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일본식 건물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춘추민속관’이다. 25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이 전통가옥은 본래 대전에서 민속박물관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집터에 철도가 통과하게 되자 옥천 구읍내인 이곳 문정리로 옮겨 다시 지은 것. 옥천군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춘추민속관은 현재 찻집과 한옥민박을 겸하고 있다.

  문정리 청석교 옆에는 시인 정지용의 서정적인 작품세계와 삶을 반추할 수 있는‘정지용생가’와‘문학관’이 있다. 또한 그의 시 열아홉 편을 테마로 시문학관 주변을 새로이 단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생가 부근 가게들이 모두 간판을 바꾼 점 이다‘. 구읍할인상점’‘ , 정지뜰’‘ , 시가 있는 상회’등 향수 어린 이름들은 모두 정지용의 시에서 발췌한 단어와 문장으로 치장했다. 청석교 아래로는 구읍을 관통하는 실개천이 정지용의 시‘향수’에서 보았던 그대로 수백 년 역사를 옛날이 야기처럼‘지줄대며’졸졸 흐르고 있다.

 
 
SCENIC DRIVE 3

‘멋진 신세계’로 이끄는
옛길 드라이브

  옥천 구읍소재지에서 옛 37번국도를 따라 보은 방면으로 달리면 손을 맞잡듯 가지를 쭉 뻗은 벚나무 터널을 통과하는 대청호반 드라이브길이 펼쳐진다. 이 도로변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독특한 버스정류장이 있다. 시멘트로 지은 버스정류장을 책상 모양으로 리모델링하고, 책상 위에는 시인이 사용했을 것만 같은 잉크와 만년필, 국어사전 등을 올려 두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장계교를 넘기 전에 좌회전 하면 장계국민관광지로 접어들게 된다. 장계국민관광지는 사실 제 수명을 다한, 말하자면 한물간 유원지였다. 그러나 옥천군이 추진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멋진신세계’는 이곳을 단순한 휴식과 놀이 공간이 아닌 독특한 콘셉트를 뽐내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모란가게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롤러코스터와 회전목마, 대관람차등 70~80년대를 풍미했을 낡은 놀이기구들이 있는 대청비치랜드다. 시대의 흐름에 떠밀려 진작에 모두 폐기 처분 됐을 것 같은 놀이기구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마치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경부고속도로 옥천 I.C → 옥천 구읍내 → 정지용생가 → 옛 35번국도 → 장계국민관광지(대청비치랜드) 043-730-3502(옥천군청 문화관광과)

TASTY OKCHEON 옥천의 먹거리

  선광집

 
 
  옥천군은 대청호를 끼고 들어선 고장이기에 예부터 민 물고기 육수에 말아 낸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가 별미 로 손꼽힌다. 청산면 지전리 일대에 선광집을 비롯해 생선국수를 전문으로 요리하는 가게가 여럿 있다. 생선 국수는 옥천읍내 식당에서도 맛볼 수 있다.
  춘추민속관
 
 
  옥천 구읍내에 지어진 250년 이상 된 전통한옥을 옥 천 구읍 소재지로 옮겨 다시 지은 건물로 카페와 민 박집을 겸하고 있다. 또한 옥천군 향토유적(제20095)이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전국 한옥 30선’이 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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