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요일(曜 日)은 일상생활에서 매일 맞닥뜨리면서도 실상 요일에 대한 개념은 잊고 산다. 토·일요일은 휴식이 있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고 산다. 월요일은 직장인들의 시작일이고 금요일까 지 바쁜 시간을 보낸다. 이렇듯 일상생활 속에 우리의 요일은 저마다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들은 나름대로 요일의 특성을 부쳐 요일별로 즐긴다. 예컨대 술꾼들은 월요일은 원래 술 마시는 날, 화요일은 불같이 마시고 수요일은 물의 날이니 또 술이다. 목요일은 목 축이는 날로 또 술, 금요일은 다음날이 쉬 는 토요일이니 금쪽같은 날이라 술을 즐긴다. 이같은 요일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전래되 었는지에 대해선 설이 많다.

  이를 알고 지내면 한층 요일에 대한 즐거움이 더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요일의 기원은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처음 유래됐다는 것이 유력하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7일에 한번 재액일이 온다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7세기경 메소포타미아 지역 사람들은 매월 7일, 14일, 21일, 28일 등 7 일마다 쉬는 날을 정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요일의 명칭은 앵글로색슨인들이 사용한 영어에서 유래됐다. 앵글 로색슨인들은 7일제의 주(週)를 별자리에서 유래한 신(神)들의 이름을 붙였다. 일요일(Sunday) 은 해(日)에게 바친 날로 고대 영어의 day of sun에서 유래했다. 월요일(Monday)은 달(月)에게 바쳐진 날로 day of moon에서 유래한 것이다.

  화요일(Tuesday)은 북유럽 전설에서 유래된 것으로 화성(火 星)을 뜻하는 로마 신화의 전쟁의 신 마르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수요일(Wednesday)은 역시 북유럽 전설의 폭풍의 신에서 유래됐다. 행성의 수성(水星)에 해 당하고 물과 연관이 깊다.

  또 목요일(Thursday)은 로마 신화에서 벼락의 신인 쥬피터를 뜻한다. 목성(木星)이 이에 해당 한다. 금요일(Friday)은 로마 신화에서 사랑의 신인 베누스에서 유래됐다. 베누스는 곧 금성(金 星)을 뜻한다. 토요일(Saturday) 은 로마 신화의 농업의 신사투 르누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토성 (土星)이다.

  이렇듯 일곱 요일의 명칭은 고대인들이 관찰할 수 있었던 태양과 달을 포함한 일곱 행성에서 따왔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평화와 조화로움을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한 것이다. 일곱 개의 행성의 신들이 지구를 돌며 시간을 다스린다고 믿는 점성가들의 사상이 깃들어져 정해진 것이다. 정식으로 요일제도가 정착하기 시작된 것은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후 다. 서기 325년 종교회의를 거쳐 요일의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이다.

  태양신의 날인 일요일을 첫째 날로 정해 휴일로 선포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에서 요일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갑오경장 이후인 1895년부터다.

  그 이후 정부수립과 함께 1949년 6월 4일 관공서의 공휴 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일요일이 모든 관공서가 쉬는 날로 지정됐다. 우리가 사용하는 요일 이름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근거로 해, 달, 불, 물, 나무, 쇠, 흙을 지칭하고 있다. 요즘같은 선거철에 요일에 대한 개념을 충분이 알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일상의 즐거움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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