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초지 위에 쏟아지는 새봄의 햇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펼쳐진 초지 위에 말이나 소가 어슬렁거리는 목가적인 풍경. 그리고 초록빛깔 물결 출렁이는 호밀밭 한가운데 커다란 느티나무가 홀로 외로이 서있는 이국적인 광경. 이처럼 아름답고 이국적인 장소가 우리나라에 있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게다가 이곳에서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승마체험까지 해볼 수 있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에 펼쳐진 이 광활한 목초지는 농협에서 운영하는 안성목장이다. 2012년 정식으로 문을 연 안성팜랜드는 체험 승마를 할 수 있는 승마센터가 문을 열고 뒤이어 매직아트홀와 동화마을연못을 비롯해 다양한 관람 및 놀이시설이 들어서면서 올해는 연간 문객 수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와 <빠담빠담>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사실 안성팜랜드는 꽤 오래전부터 사진가들의 단골 촬영 장소였다. 목장의 유명인사가 되어버린 느티나무(일명 왕따나무) 주위에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광활한 호밀밭이 조성되어 있는 덕분이다. 오뉴월에 호밀을 모두 베기 전까지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사진가와 봄나들이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자전거 타고 감상하는 푸른 호밀밭

 
 

 호밀밭에는 계절에 따라 유채와 옥수수 등을 심어 눈이 호강한다. 특히 초록빛 호밀과 노란 유채가 어
우러지는 4~5월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절정을 뽐낸다. 이 초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책을 즐겨도 되지만 네발 자전거를 타고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자전거길을 달릴 수도 있다. 자전거길은 매끈하게 포장되어 여유롭게 발을 구르며 새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체험목장에는 모두 36종의 가축들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소와 말, 염
소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쓰다듬으며 가축들과 교감하게 된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한국의 전통 소인 칡
소도 볼 수 있다. 그 밖에 우리 활을 쏴보는 ‘국궁 체험장’, 영리한 애완견들이 신기한 프리즈비 묘기를 펼치는 ‘도그쇼 공연장’, 투호와 널뛰기, 굴렁쇠 등 전통놀이를 접해볼 수 있는 ‘풍년마을’ 등 다양한 놀거리들이 마련돼 있다.

 승마센터는 1만여 제곱미터 넓이의 부지에 실내·실외 승마장, 클럽하우스를 갖추고, 승마에 대한 이론 교육과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승마체험을 통해 접해볼 수 있는 말은 서러브레드, 조랑말 등이며 일반 승마장에 비해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28
입장료: 어른 1만원, 어린이 8천원, 체험승마 1만원
031-8053-7979
www.nhasfarmland.com

안성의 명소와 맛집 돌아보기

 
 
 
 
  안성시에는 봄나들이 길에 들러야 할 곳들이 제법 많다.  안성천문대(031-677-2245 www.nicestar.co.kr)는 안성팜랜드에서 가장 가까운 명소. 안성천문대의 천체 관측 프로그램은 초보자 과정과 심화 과정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당일은 물론 1박2일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천체 관측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싶다면 방문 전에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안성시내에서 멀지 않은 보개면 비봉산 중턱에 자리한 펜션 겸 체험마을인 너리굴문화마을(031-675-2171 www.culture21.co.kr)은 안성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다. 전등갓, 열쇠고리 등의 생활용품들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금속공예, 종이접기나 양초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조각공예 그리고 도자기공예 등이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 체험별 공방이 갖춰져 있으며 선생님들이 손수 지도를 해준다.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에 위치한 서일농원(031-673-3171 www.seoilfarm.com)은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옹기에서 숙성시킨 슬로푸드를 선보이는 웰빙 맛집이다. 가지런히 늘어선 장독들은 서일농원 최고의 보배. 이 장독을 거쳐 탄생한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 다양한 종류의 장과 깻잎, 무말랭이 등의 장아찌를 구입할 수도 있다.

꽃과 초목이 아름다운 식물원

 
 
  서일농원 내 한식당인 솔리에서는 ‘건강밥상’과 ‘백련된장 돼지불고기’를 대접한다. 농원 안에 다양한 종류의 꽃나무들이 식재돼 있어 봄부터 매화, 철쭉, 배꽃이 만개한다. 또한 아담한 연지가 있어 이르면 유월부터 활짝 핀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안성시는 용인과 인접해 있으므로 용인의 명소들과 함께 둘러보는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더욱 알찬 여정
이 될 것이다. 서일농원에서 가까운 용인의 관광지로는 한택식물원(031-333-3558 www.hantaek.co.kr)이 있다. 한택식물원은 수천 종의 자생식물과 외래식물이 모두 33개의 주제정원에 테마별로 자리하고 있는 꽃과 초목의 보고이다. 전망대까지 오르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식물원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기왕 용인까지 왔다면 그 유명한 백암순대 원조집을 찾아가보자. 한택식물원에서 17번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이다.  고기와 각종 야채로 속이 꽉 찬 백암순대는 그 자체로 건강식이다.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부추향이 가득 퍼지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에 배가 불러도 계속손이 간다. 옛날백암순대(031-332-4023)와 토종순대 중앙식당(031-333-7750)이 순대를 잘하기로 소문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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