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임금들은 지나칠 정도의 잦은 식사로 오래 살지 못 했다. 말이 식사지 음식에 묻혀 불행하게도 단명의 길을 걸었다. 조선의 임금님들은 많게는 하루 일 곱끼까지 식사를 했다. 아침 일찍 우유를 주재료로 만든 타락죽을 곁들인 초조반상을 먹고 점심이 오기전 중간에 12첩 반상으로 된 아침수라, 그리고 점심엔 국수를 주축으로 한 낮 식사를 했다.

  저녁엔 다시 12첩 반상으로 된 저녁수라를 들고 밤에는 야참, 주안상과 다과상 등 쉴 사이 없는 먹거리로 몸을 괴롭혔다. 더구나 임금님의 궁중음식은 산해진미라 할 수 있으나 가장 몸에 나쁜 음식이 궁궐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면 늘 최고의 보약과 가장 맛있는 미식, 향기로운 술,고량 진미로 과식과 편식을 일삼았기 때문에 영양 과잉과 불균형으로 몸 안에 쓰레기와 독이 쌓여 일찍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 조선의 스물일곱 임금들의 평균 수명은 37세로 천수를 누리지 못했다.

  당시 임금님의 밥상을 차려주는 지밀-상궁만도 2백여 명에 달 했으니 식탐 문화의 규모를 짐작 할만하다.

  새해 벽두부터 신년 맞이 모임이 빈번하고 설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음식과 가까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조절하지 않으면 생명을 단축시키고 병에서 헤어 날 수 없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 하기 위해선 음식을 먹어야 한다. 생명체가 먹지 않고서는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식위천(食爲天) 이란 말은 음식이 곧 하늘이란 뜻 이다.

  음식을 잘 먹으면 건강하게 오래 살수 있으나 잘못 먹으면 온갖 병에 걸려 일찍 죽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식이 우리 몸을 망 치게 하는 첩경이다. 중국 당나라 때에 약왕(藥王)으로 칭송받던 의학자 손사막은 ‘사람이 만 가지 질병으로 고통받고 요절하는 것은 대부분 음식을 잘못 먹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듯 좋은 음식이라도 많이 먹으면 현대의학이 우려하는 고지혈증, 비만증,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통풍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

  과식뿐만 아니라 편식도 예외 일수 없다. 맛있고 귀하다고 해서 한 가지 음식만을 많이 먹게 되면 영양결핍과 불균형으로 신진대사가 망가져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예로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액이 굳어지고 얼굴빛이 창백해진다.

  쓴 음식을 많이 먹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생기를 잃는다 한다. 또 매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근육 경련이 생기고 손톱과 발톱이 얇아져서 부서지기 쉽다. 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피부에 딱딱한 점이 생기고 입술이 건조해져 갈라지고 피가 난다는 것이다.

   2천 년 전 손자병법을 지은 손자는 강한 군대는 숫자가 많다고 강한 것이 아니라 음식을 절도 있게 먹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과식과 편식을 줄이고 제시간에 알맞게 식사를 즐겨야 한다 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식습관은 실천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해엔 식습관을 고쳐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도록 노력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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