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공원 녹지과장 및 진위면장 퇴직
성균관 유도회 평택지부 한문전임 강사
평택시립도서관, 안중도서관, 평택남부노인 복지회관,
팽성노인 복지회관 등에서 10년간 한문 강의 (과목: 동
몽선습, 사자소학,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문
문법, 고사성어 등)


  와신상담(臥薪嘗膽)의 뜻은 장작 위에서 잠자고 쓸개를 맛본다는 것으로 원수를 갚기 위하여 또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괴로움과 어려움이라도 참고 견디어 심신을 단련한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원수를 갚기 위하여 고통을 참고 견디며 칼을 간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는 BC 496년 오(吳)나라의 왕 합려(闔閭)는 월(越)나라로 쳐들어갔다가 월왕 구천(勾踐)에게 패하였다. 이 전투에서 합려는 화살에 맞아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병상에 누운 합려는 죽기 전 그의 아들 부차(夫差)를 불러 나의 원수(월왕 구천)를 죽일 것을 유언 으로 남겼다. 부차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가시가 많은 장작을 방에 깔고 그 위에 자리를 펴고 자며, 자기 방을 드나드는 신하들에게는 방문 앞에서 부왕(父王)의 유명(遺命) 을 외치게 했다. 방 앞에 사람을 세워 두고 출입할 때마다 “부차야, 너는 월나라 사람(구천) 이 너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잊었는가?(夫差! 而忘越人之殺而父耶; 부차! 이망월인지살 이부야?)”하고 외쳤다. “예, 결코 잊지 않고 3년 안에 꼭 원수를 갚겠나이다.” 하고 부차는 대답하였다.

  이처럼 부차는 매일 밤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원한을 되새겼다. 밤낮없이 복수를 맹세한 부차는 은밀히 군사를 훈련시키면서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사실을 소문으로 들은 월왕 구천은 참모인 범려(范蠡)가 간(諫)하는 것도 듣지 않고 오 나라를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오히려 복수심에 불타오른 부차한테 크게 패하고 월 나라의 수도가 포위되고 말았다.

  싸움에 크게 패한 구천은 얼마 남지 않은 군사를 거느리고 회계산(會稽山)으로 도망하여 농성을 하였으나 견디지 못하고 오나라에 결국 항복하였다. 포로가 된 월나라 왕 구천과 신하 범려(范蠡)는 3년 동안 오나라 왕 부차의 노복(奴僕)으로 일하는 등 갖은 고역과 모욕을 겪었고 구천의 아내는 오나라 왕 부차의 첩이 되었다. 구천은 오나라 재상 백비에게 뇌물을 바치고 월나라는 영원히 오나라에 속국이 될 것을 맹서하고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때 오나라의 중신 오자서(伍子胥)가 ‘후환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 구천을 죽여야 한다’고 간했으나 부차는 백비의 진언에 따라 구천의 청원을 받아들이고 귀국까지 허락했다.

  구천은 오나라의 속령(屬領)이 되어 고국으로 돌아오자 항상 쓸개를 매달아 놓고 앉거나 눕거나 늘 이 쓸개를 핥아 쓴맛을 되씹으며 “너는 회계산에서 (부차한테)포위당한 치욕을 잊었느냐?(女忘會稽之恥耶; 여망회계지치야?)” 하며 자신을 채찍질하였다.

  구천은 은밀히 군사를 훈련하며 복수의 기회를 노렸다. 회계의 치욕으로부터 12년이 지난 그 해(B.C. 482년) 봄 오나라 부차가 중원(중국북서쪽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북벌에만 신경을 쏟는 사이 월왕 구천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나라를 정벌하고 마침내 오왕 부차를 생포하여 자살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오나라는 패망하고 월나라가 통일하였다.

   이와 같이 와신상담은 부차(夫差)의 와신(臥薪; 장작 위에서 잠자고)과 구천(句踐)의 상담(嘗膽; 쓸개를 맛봄)이 합쳐서 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되었다.

   유사한 말로 ‘회계지치(會稽之恥: 회계산의 부끄러운 치욕), 절치액완(切齒扼腕; 몹시 분하여 이를 갈고 팔을 걷어붙이고 원한을 맺음),’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그 후 월왕 구천은 부차를 대신하여 춘추시대의 패자(覇者)가 되었다.

漢字뜻풀이
 臥 누울 와, 薪 섶나무(장작) 신, 嘗 맛볼 상, 膽 쓸개 담, 闔 문짝 합, 閭 마을 문 려, 夫差 오나라 왕(합려의 아들), 而 너 이, 忘 잊을 망, 越 나라이름 월, 殺 죽일 살, 耶 어조사 (의문 종결사) 야, 范 풀이름 범, 좀 먹을 려, 諫 간할 간, 會稽山 월나라에 있는 산, 女 너 여(汝), 稽 머무를 계, 恥 부끄러울 치, 嘗 맛볼 상, 膽 쓸개 담, 切 갈을 절, 齒 이 치, 扼 움켜쥘 액, 腕 팔 뚝 완, 覇 으뜸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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