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매니져(평택) 원장

'눈이 밝아져야 세상이 환해진다’저자




  아이들에게 좋은 시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시력 검사 결과가 좋다고 아이가 제대로 보고 있다고 믿어도 되는 것 일까? 시력은 잠깐 동안 보는 능력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우리는 눈으로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사물을 본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에서 하는 검사는 5m의 거리에서 하는 원거리 검사이다.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하게 여겨야 할 거리가 30cm에서 50~60cm의 거리인데 이것은 매우 중요한 근거리 시력이다. 글씨를 읽고 쓰면서 여러 가지정보를 습득 하고 집중하는데 필요한 거리이다. 칠판을 잘 보고 글씨를 보는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 원거리 시력이 좋다고 무조건 근거리도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눈이 근거리를 보기 위해서 초점을 맞추는 것을 조절이라고 한다.

  수정체가 자동으로 굴절력을 바꾸어 다양한 거리에서의 목표의 물체를 깨끗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고 무엇인지를 알 려준다.

  그런 기능 때문에 보고자 하는 물체가 배경에서 두드러져 보인다. 이 기능은 40 대 중반이 되면 서서히 떨어지게 되어 근거리 시력에 영향을 준다. 이 증상을 우리는 노시 또는 노안이라고 한다. 이 증상은 어른들에게만 있는 것만 아니고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도 있을 수가 있다.

  조절 부족이라고 표현을 하는 이 증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멀리 있는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 원거리 시력 저하이다. 대부분은 근시가 원인이고 난시와 근시가 같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원시가 아주 심하면 역시 원거리 시력도 불량하다. 약도의 원시안인 경우에 원거리 시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초점을 맞추는 노력인 수정체가 항상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피로를 유발 할 수 있고 감각 시력이 부족하게 되어 집중력과 이해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한쪽 눈은 정시이고 다른 쪽 눈만 원시인 경우도 있다. 초점 맞추기 기능은 뇌의 지시를 각각의 눈으로 같은 양의 자극을 보낸다. 따라서 원시의 눈의 초점을 맞추려고 하면 정시안의 초점이 어긋나게 되고 정시안의 눈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면 원시안의 눈의 초점이 맞지 않게 된다. 도수가 적어도 눈이 쉽게 피로하게 된다. 원거리 시력이 좋다고해서 반드시 근거리도 좋을 것으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원거리를 보다 근거리를 보면 1초 이내에 선명하게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는데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면 조절(초점 맞추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반대로 근거리를 보다가 원거리를 보면 이완(원거리 초점 맞추기)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초점 맞추는 능력이 좋은 어린이의 눈이라 하더라도 조절에 문제가 있으면 또렷하게 보이다 흐릿해지는 일이 번갈아 일어나고, 점차 흐릿한 상태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칠판의 글씨나 가까운 글씨, 그림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가까운 곳에 있는 책과 칠판을 번갈아서 봐야 하는 학생에게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눈이 되는 것이다. 또 열심히 공부를 하려고 해도 읽고 있는 글씨가 도중에 흐리게 보이고 쉽게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수정체가 원거리를 볼 때 이완을 하지 못하는 이런 ‘융통성 없는 눈’을 조절부전, 조절경련이라 하는데 가성근시라고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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