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신인류‘호모 나레디’ 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고대 인류의 화석은 동굴의 이름에서 따 ‘호모 나레디’라 명명되었다. 호모 나레디가 살았던 시대의 정확한 연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크기는 고릴라와 비슷하며 키는 150cm 가량이라고 한다. 선사시대는 이처럼 아직 베일 쌓인 것이 무궁무진한 신비의 시대이다. 호모 나레디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선사유적지와 박물관을 찾아 그 옛날 역사가 문자로 기록되기 전의 인류 혹은 공룡들의 흔적과 만나는 경험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기억이 될 것이다.

  신비로운 선사시대 시간여행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선사유적지나 박물관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까마득한 과거의 인류와 지금의 인류를 비교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지식이면서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여 감성지수를 올려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 암사동 유적

  도심 한복판에 남아있는 선사시대의 흔적

  서울 강동구 암사동 일원에 위치한 ‘서울 암사동 유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으로 기원전 3,000~4,000년 무렵 한강유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다. 발견 당시 여러 채의 집이 모여 있는 집단 취락유적으로는 남북한을 통틀어 이곳뿐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 가치를 인정받아 현재 국가사적 제267호로 지정돼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움집터는 모두 28곳이며 그 형태는 원형과 사각형 두 종류라고 한다. 선사공원으로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는 암사동 유적에는 움집터에 복원한 선사시대 움집을 비롯해 신석기 시대의 역사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전시관 2곳, 선사시대를 직접 체험하는 선사체험마을 그리고 각 지구를 잇는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선사체험마을에서는 선사인의 겨울나기를 비롯해 수렵·채집·발굴, 토기 만들기 등의 다양한 선사시대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소 3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875 / 어른 5백원, 어린이 3백원 02-3425-6520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선사시대 지형도를 바꿔놓은 발견

장리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지로 꼽히는 역사적인 장소다. 지난 1978년 연천 한탄강유원지에 놀러온 미군 병사가 우연히 발견한 석기 몇 점이 아슐리안형 석기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전곡리선사 유적지는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지로 알려지게 된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은 바로 이 전곡리 구석기선사유적지 일원에 조성된 구석기 문화 체험의 보고이다. 박물관 내 각 전시실에는 선사시대에 지구상
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과 동물들 그리고 당시 선사인들이 사용했던 석기들을 볼 수 있다. 1978년과 1979년 연천 전곡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도 전시돼 있음은 물론이다. 상설전시실 중앙에 위치한 인류진화의 과정도 흥미롭다. 유인원의 모습을 하고 있는 700만 년 전의 인류로부터 현생인류와 흡사한 1만 년 전 만달인까지 모두 14개체의 화석인류를 복원해 전시해 놓았다.

경기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 443번길 2 / 어른 4천원, 어린이 2천원
031-830-5600 jgpm.ggcf.kr

 
 
 
 
울산 암각화박물관

고래를 사냥하던 그 옛날 바다 사나이들

고래의 고향 울산의 내륙 깊은 곳에 숨겨진 물가에 가면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 속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고래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경상남도 울주군 언양읍 천전리의 대곡천변에 새겨진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965년에 댐이 들어서면서 대곡천 수위가 상승한 탓에 갈수기를 제
외하곤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겨 볼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암각화박물관에서 복제된 반구대암각화 모형을 통해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박물관 1층에는 실물 크기로 재현한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의 암각화들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고래를 사냥하는 광경을 모형으로 실감나게 재현해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천전리각석은 대곡천변에 노출된 상태이므로 항시 관람이 가능하다. 암각화박물관에서 자동차로 약15분 거리에 위치한 울산대곡박물관에서 천전리각석계곡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울산 울주군 두동면 반구대안길 254 / 입장료 없음
052-229-4797 bangudae.ulsan.go.kr

 
 
  고성 상족암군립공원과 공룡박물관

태고의 신비, 한국의 쥬라기공원

우리나라 남해안에 브라질, 캐나다와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인정받고 있는 명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82년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와 월흥리에 걸쳐 형성되어 있는 해안 암반지대에서 2천여 족에 달하는 공룡 발자국이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두 다리와 네 다리로 걸었던 공룡들이 한데 뒤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 중생대 백악기 당시 매우 다양한 종의 공룡들이 이곳에 서식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상족암군립공원’이 바로 백악기 공룡들에게는 낙원이었다. 발자국 중에는 브론토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등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이미 접해 이름이 낯설지 않은 공룡들도 있다. 공원 내 고성공룡박물관에서 이들 공룡을 실감나게 재현한 움직이는 모형과 고성군 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설명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진기한 볼거리들이 많으므로 꼭 한 번 들르도록 하자.

경남 고성군 하이면 자란만로 618 /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5백원
055-832-9021(고성 공룡박물관) museum.goseong.go.kr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