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공원 녹지과장 및 진위면장 퇴직
성균관 유도회 평택지부 한문전임 강사
평택시립도서관, 안중도서관, 평택남부노인 복지회관,
팽성노인 복지회관 등에서 10년간 한문 강의 (과목: 동
몽선습, 사자소학,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문
문법, 고사성어 등)



  주지육림(酒池肉林)은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이룬다는 뜻으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주연(酒宴)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말은 하(夏)나라의 17대 걸왕(桀王)은 마지막 임금이었고, 상(商)나라의 마지막 왕은 30 대 주왕(紂王)인데 두 임금은 폭군으로 주색에 빠져 술로 연못을 만들어 배를 띄우고 고기로 연못가에 숲처럼 매달아 놓고 호화 방탕하게 주연을 베풀었다는 데서 주지육림이라는 고사가 나왔다.

  사기(史記)에는 하(夏)나라 걸왕(桀王)에 대해서는 그다지 구체적인 예를 들지 않고 있으나 상(商)나라 주왕(紂王)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고 있다.

  주왕(紂王)은 구변(口辯)이 좋고 몸이 날랬다. 보는 눈과 듣는 귀는 남보다 빠르고 힘이 장사여서 손으로 맹수를 쳐 죽였다고 한다. 그의 지혜는 간(諫)하는 말을 충분히 물리칠 수 있었고, 그의 구변은 자기의 그릇된 행동을 정당화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신하들에게 자기가 훌륭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자기의 위대한 이름이 천하에 널리 알려진 것에 우쭐대고 있었다.
  그는 술을 좋아하고 또 여자를 좋아했다. 특히 달기(妲己)라는 후궁(後宮)여자를 사랑해서 그녀의 말이라면 들어주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는 사구(沙丘)에 큰 유원지와 별궁을 지어 놓고, 많은 들짐승과 새들을 길렀다. 그리고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를 녹대(鹿臺)에 매달아 숲을 만든 다음 남녀(주왕과 후궁)가 벌거벗고 그 사이를 서로 쫓고 쫓기며 밤낮없이 계속 술을 퍼마시며 즐겼다고 한다.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제후들 중에 배반하는 사람이 마침내 생겼다. 그러자 주왕은 형벌을 무섭게 함으로써 이를 막을 생각으로 포락지형(炮烙之刑)이란 것을 창안해 냈다는 것이다. 포락지형은 숯불을 피워놓고 구리 기둥에 기름을 바른 다음 숯불 위에 구리 기둥을 놓고 죄인은 그것을 밟고 건너게 하여 미끄러져 타 죽게 하는 형벌이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이란 말은 이주위지 현육위림(以酒爲池 懸肉爲林: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를 매달아 숲을 만든다)이 줄여서 된 말이다. 호화사치와 방탕하게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십팔사략(十八史略)]에는 하(夏)나라 걸왕에 대해서도 비슷한 내용을 말하고 있다.

   걸왕은 탐욕스럽고 포학(暴虐)했으며, 힘은 구부러진 쇠고리를 펼 정도로 힘이 세다고 한다. 유시씨(有施氏)의 딸 말희(末嬉)의 미모에 빠져 후궁으로 삼고 사랑해서 그녀의 말이라면 다들어주었다고 한다.

  옥과 구슬로 꾸민 궁전을 만들어 백성들의 재물을 고갈시켰고. 고기는 산처럼 쌓이고, 포 (脯)는 숲처럼 걸려 있었으며, 술로 만든 못에는 배를 띄울 수가 있었고, 술지게미가 쌓여서 둑을 쌓고. 한번 북을 울리면 소가 물 마시듯 술을 마시는 사람이 3천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후궁 말희는 그것을 보고 즐거워했다는 것인데 주왕과 걸왕은 지나치게 호화사치하며 방탕하고 포학한 임금이기 때문에 백성과 제후 탕(湯)이 반란을 일으켜 걸왕을 추방시켜 마침내 하나라는 망하고 제후국가인 상(商)나라가 황제국이 되어 탕왕(湯王)이 된 것이다.

  상(商)나라의 마지막 임금 주왕은 이복형(異腹兄)으로 미자계(微子啓)와 미중연(微仲衍)이 있었고 숙부(叔父)로는 기자(箕子)와 비간(比干)이 있었는데 주왕이 애첩 달기와 폭정(暴政) 이 심해지자 신하들은 무서워 바른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주왕의 서형(庶兄)인 미자계 와 숙부인 기자와 비간은 주왕의 잘못된 것을 바르게 간(諫)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주왕은 애첩 달기의 말만 듣고 신하들의 간청(懇請)은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형벌을 주었다.

   논어(論語)책의 미자편(微子篇)에 보면 “미자거지(微子去之)하고 기자위지노(箕子爲之奴) 하고 비간간이사(比干諫而死)하니라” 하였다.

  이 말을 해석하면 “주왕의 서형 미자계는 떠나가고, 작은아버지 기자는 노예로 삼고, 작은 아버지 비간은 죽였다.”고 적혀 있다.

  그리하여 제후국(諸侯國)인 주(周)나라 제후(諸侯)인 희발(姬發)이 다른 제후들과 연합하여 상나라 주왕을 제거하고 희발이 주(周)나라를 황제국으로 통일하여 무왕(武王)이 된 것이다.

  폭정을 하면 반드시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교훈이다.

  근자에 북한 김정은이 고모부를 죽이고 반발하는 신하를 처형하는 폭정을 하고 있다니 머지않아 자멸하지 않겠는가.

漢字뜻풀이
 酒 술 주, 池 못 지, 肉 고기 육, 林 수풀 림, 宴 잔치 연, 􀞏 구울 포, 烙 불로지질 락, 諫 간할 간, 懸 매달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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