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둘러싸고 이념 논쟁이 한창이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역사를 가르치는 교직자와 재야 사회단체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다.

  잘못된 역사관을 가진 교사에 의해 교육이 이루어지면 모순된 국가관이 당연히 심어질 수밖 에 없다.

  자신을 낳고 키워준 자신의 나라를 부정하게 되고 국민적 정체성을 잃어버린다. 나라의 운명이 이들 손에 쥐어지게 되면 송두리째 국책과 이념이 바뀌어 건국의 뿌리 개념이 망가진다.

  이 때문에 교사들의 올바른 역사관과 인식의 가치관이 정립되어야 한다. 껍질만 그럴듯하게 모양을 갖추어서도 안된다.

  안팎이 반듯하게 정제되어야만 이 나라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영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인 이튼 칼리지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무려 6백여 년 전에 세워진 이 학교는 지금까지 모두 19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했다. 이튼 칼리지의 교육 방식은 특이하다.

  교과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과목이 체육이다. 공부보다 체육을 통해 협동하고 남을 배려 하는 교육을 중시한다. 자신만 아는 엘리트는 배제한다.

  한겨울에 진흙탕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데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다. 하루에 한 번 함께 축구를 해야 하고 공휴일엔 두 번 운동을 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내고 몰매를 맞기도 한다. 자신의 출세만을 바라기보다는 주변과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한다.

  철저한 국가관이다. 비겁하지 않고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다. 오늘날의 영국이 있게 된 교육이다.

  여기엔 변하지 않는 국가적 역사관이 가미되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권에 따라 좌우로 향하는 이념적 갈등이나 흔들림은 찾아볼 수 없다.

  공부를 강조하기보다는 자긍심과 철저한 국가관을 심어 자발적인 학습 유발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 포용성을 기르고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영국을 이끄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국가가 어려움에 처할 때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다. 이 학교 학생들은 1, 2차 세계 대전 때 무려 2천 명이나 전사했다.

  어떤 때는 전교생의 70%가 참전해 전사하기도 했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이 같은 전통적 교육 사관을 지켜나가는데 교사들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이들은 약자를 괴롭히거나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않는다. 이는 이튼 칼리지가 추구하는 교훈에도 잘 나타나 있다.

  또 한 그들은 “약자를 위해”, “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입학때부터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일이 국가 장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튼 칼리지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교육의 가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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