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공원 녹지과장 및 진위면장 퇴직
  성균관 유도회 평택지부 한문전임 강사
  평택시립도서관, 안중도서관, 평택남부노인 복지회관,
  팽성노인 복지회관 등에서 10년간 한문 강의 (과목: 동
  몽선습, 사자소학,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문
  문법, 고사성어 등)



  방약무인(傍若無人)은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여긴다는 뜻으로, 주위에 있는 다른 사 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사기(史記)의 자객열전(刺客列傳)에서 나오는 말이다. 위(衛)나 라 사람인 형가(荊軻)는 성격이 침착하고 생각이 깊으며, 문학과 무예에 능하였고, 애주가 (愛酒家)였다. 그는 정치에 관심이 많아 청운을 품고 위나라의 원군(元君)에게 국정에 대한 자신의 포부와 건의를 피력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연(燕)나라 및 다른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니며 현인(賢人)과 호걸(豪傑)과 사귀기를 즐겼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연나라에서 사귄, 비파(琵琶)의 명수인 고점리(高漸離)인데 이 두 사람은 호흡이 잘 맞아 금방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만나 술판을 일단 벌여 취기가 돌면 고점리는 비파를 켜고 형가는 이에 맞추어 춤을 추며 고성방가(高聲放歌) 하 였다. 그러다가 신세가 처량함을 서로 느껴 감정이 복받치면 둘이 얼싸안고 울기도 웃기도 하였다. 이 모습은 “마치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방약무인(傍若無人) 하였다.”하여 방약 무인이라는 고사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후 연(燕)나라의 태자 단(丹)이 진(秦)나라의 영정(嬴政:훗날 시황제)에게 원한을 품고 있던 중 형가의 재주를 높이 평가하고 그에게 영정을 암살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형가는 태자 단의 부탁으로 진시황제 암살을 기도하였지만 진시황제의 관복만 뚫었을 뿐 암살은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그는 진시황제에게 붙잡혀 죽임을 당하였다. 암살하기 위해 진나라로 떠나기 전 그가 읊은 노래가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는 찬데(風蕭蕭兮 易水寒; 풍소소혜 역수한). 장사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구나(壯士一去兮 不復還; 장사일거혜 불부환). 호랑이굴 (진시황의 궁)을 찾다가 이무기 궁으로 들어는구나(探虎穴兮 入蛟宮; 탐호혈혜 입교궁). 하늘을 우러러 외침이 흰 무지개를 이루는구나(仰天噓氣兮 成白虹; 앙천허기혜 성백홍)!”라는 구절은 진시황 암살이 실패 할 것을 예고하는 가사로 유명하다. 이 노래를 들은 이는 모두 실패할 것을 본인이 예견하고도 연나라 태자를 위하여 충성으로 희생한 것이라고 한다. 비슷한 말로 안하무인(眼下無人)과 아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뜻의 방벽사 치(放辟邪侈)가 있다.

   방벽사치(放辟邪侈)는 맹자(孟子)의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 7장에 보인다.

  맹자가 제(齊)나라 선왕(宣王)을 만나 대화중에 나오는 이야기다. 선왕은 맹자에게 “선생께서 나의 뜻을 도와 밝게 나를 가르쳐 주시오. 내가 비록 불민(不敏)하지만 한번 시험해 보 겠습니다.” 하니 맹자가 말하기를 “떳떳한 생업이 없으면서도 떳떳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 가능한데 백성은 떳떳이 살 수 있는 생업이 없으면 떳떳한 마음이 없어지 는 것입니다.” 이어말하기를 “진실로 일정한 마음이 없으면 방벽사치(放辟邪侈; 아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놂) 하게 되니 백성이 죄를 진 뒤에 잡아서 형벌을 가하는 것은 백성을 그 물을 쳐서 잡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어진 임금의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을 그물로 잡을 수 있겠습니까?(苟無恒心 放辟邪侈 無不爲已, 及陷於罪然後 從而刑之 是 罔民也. 焉有仁人在位 罔民 而可爲也;구무항심 방벽사치 무불위이 급함어죄연후 종이형지 시 망민야. 언유 인인재위 망민 이가위야).”하고 대답했다. 여기서 방벽사치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된 것이다.원래 방약무인은 아무 거리낌 없이 당당한 태도를 말하였는데 변해서 천방지축으로 날 뛰고, 무례하거나 교만한 태도를 표현할 때도 사용된다.

   요즘 북한을 보면 유엔에 가입하고도 유엔 안보리 협약을 어기며 방약무인(傍若無人)격 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과 핵무기 제조 및 핵 실험을 하고 있다.

  북한과 가장 친근한 중국에서 반대하여도 듣지 않는 것은 안하무인(眼下無人)이라 할 수 있다.

  漢字뜻풀이
傍 곁 방, 若 같을 약, 無 없을 무, 人 사람 인, 蕭 쓸쓸할 소, 易 바 뀔 역, 復 다시 부, 穴 굴 혈, 蛟 교룡 교, 噓 불 허, 虹 무지개 홍, 放 방종할 방, 􀼴 물 리칠 벽, 邪 간사할사, 侈 사치 치, 恒 떳떳할 항, 陷 빠질 함, 罔 그물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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