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으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늙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노인들에게 치매는 암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90세를 바라보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나에게도 고령화에 따라 나타나는 질병과 치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어머니는 실내에서 보행은 하시나 기억력이 저하되어 냄비를 태우시고, 돈이나 물건을 감추시는 등 이상한 행동을 자주 하고 계신다.

  병원 진단 결과 치매 초기라고 하여 치매약을 복용하고 계시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장기 요양 5등급 수급자로 판정되어 재가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다.

  이렇게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운 치매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치매 5등급 제도가 2014년 7월 1일 부터 도입되어 많은 초기 치매 환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신청방법은 가까운 국민건강 보험공단 지사에 장기 요양 인정 신청서를 제출하며, 이후 공단 직원의 인정조사 결과와 의사가 발급한 소견서를 참조하여 등급 판정위원회에서 등급을 판정하게 된다.

  등급을 받게 되면 인지능력 증진을 위하여 치매 케어 전문 인력으로부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인지 기능 악화 방지 및 남아있는 기능의 유지를 위하여 주야간 보호 서비스를 1일 8시간, 월 20일 이상 이용이 가능하다.

  주간보호 이용이 어려우면 전문 요양보호사가 가정을 방문하여 회상 훈련 등 인지 기능 관련 서비스를 1회 2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방문간호와 치매 어르신 실종예방을 위한 배회감지기 등 복지용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간병으로 지친 가족들이 쉴 수 있도록 연간 6일 치매가족 휴가제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어머니는 오늘도 “자식들 고생 시키지 않고 잘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돌아가시는 날까지 자녀들을 키워주신 일이며 사랑하셨던 기억, 함께 한 추억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효자조차 무릎을 꿇린다는 치매지만 가족과 지역사회와 노인장기 요양보험제도의 협력을 통하여 치매 노인도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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