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열전(熱戰)
  이곳은 시청 내 소회의실. 모든 사람이 퇴 근한 시각, 불켜진 회의실에 보건소와 출장소 등 시청소속 직원 28명이 모여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중국어 강의를 듣는다. 2010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6년째를 맞고 있다는 중국어 동호회는 시작 당시 10명 남짓이었다. 연령 층은 30~50대로 동호회의 목적은 글로벌 시대에 맞춘 공무원 인재 육성이었다.

  실제로 2012년에는 회원 5명이 HSK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얻은 성과만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현재는 회화와 같은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학습에 중점을 두고 공부 중이라 한다.

  시에서 학습비를 지원받아 강사를 초청해 주 2회 강의를 듣고 평택대학교의 중국어과 와 위탁 교육을 진행해 평택대학교에서 3개월의 강의를 받으며 학습에 박차를 가하였다.

  실전을 위해 2012년과 2013년에는 인천과 부산의 차이나타운을 방문해 보기도 했다. 회화 능력 배양을 위해 학습 탐방에 나선 것 이다. 그러나 차이나타운이라해도 국내이기에 회화에 한계가 따르기 마련. 지난 8월, 처음으로 중국 청도를 방문하며 중국을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보았다.

  그렇게 열심히 발음 연습을 했건만... 현지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했던 것도 해프닝이라면 해프닝 되겠다.

 
 
 
 
역사 공부까지 한눈에! 
  알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먼저 그 나라 언어부터 알아야 한다.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는 언어인 중국어는 평택시와 가장 교류를 많이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실용적인 방법이었다.

  언어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 공부까지 덤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중국의 역사를 아는 것은 곧 우리의 역사를 배우게 되는 길로 이어졌고 뜻밖에도 중국어를 배우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한글까지 새롭게 알게 됐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한자를 쓰는 중국과 예부터 한자를 많이 사용해왔던 우리나라도 뿌리와 그 맥락이 비슷함을 알 수 있 었다.

  중국어를 처음 접할 때 한자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우리도 한자를 많이 사용해 왔기 때문에 뜻을 파악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심지어 어떤 한자는 한글과 음도 비슷하다. 가장 큰 문제는 발음인데 언어는 자꾸 사용해 보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동호회는 식사도 일부러 중국 사람들 만날 수 있는 곳에 가서 먹는다고 한다.

  어설프게 나마 중국어를 자주 사용해보고 익히는 것이 언어 학습에 있어서 최선의 방법 일 것이다.

  앞으로 더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외국인 접대 시 정책차원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동호회의 최종목표이다.

 
 
 
 

 가장 큰 효과‘자신감’ 
  회원들은 동호회를 시작하며 일상의 작은 변화가 생겼다. 바로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길을 가다 듣게 되는 중국 사람들의 말소리 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중국어가 내 귀에 들린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평상시 생활에 자신감 을 가지게 된 것은 학습을 통해 이룬 어떤 성취감보다도 가장 클 것이다.

  일상에서의 자신감은 어떤 것보다도 중요 하다. 업무능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중국 빈해시에서 평택시를 방문했을 때도 회원들의 도움이 컸다.

  그들을 맞이하면서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고 중국어로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은 빈해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나라 또한 외국인이 어설프게나마 한국어를 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지 않는가? 이렇듯 중국어 동호회는 회원들에게 언어능력과 더불어 업무능력 상승효과까지 안겨주었다.

  중국어를 아는 사람도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학습에 조금의 의지만 있다면 대환영이다. 배움에는 때가 없다고 했다. 업무에 치이고 여가 시간이 없어도 한 글자라도 더 배우려는 의지. 그 의지 자체로도 충분히 빛나는 중국어 동호회가 앞으로 더 활성화되고 확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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