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공원 녹지과장 및 진위면장 퇴직
성균관 유도회 평택지부 한문전임 강사
평택시립도서관, 안중도서관, 평택남부노인 복지회관,
팽성노인 복지회관 등에서 10년간 한문 강의 (과목: 동
몽선습, 사자소학,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문
문법, 고사성어 등)


  간어제초(間於齊楚)는 제(齊)나라와 초(楚)나라 사이에 등(滕)나라가 끼여 있다는 말로서 등나라는 조그마한 나라인데 양옆에 있는 제나라와 초나라는 큰 나라로서 강대국이므로 항상 곤란을 겪는다는 의미로, 약한 이가 강한 이들 틈에서 괴로움을 받는다는 뜻이다.

  <맹자(孟子)>의 양혜왕장구 하 13장부터 15장까지 나오는 말로 전국시대(戰國時代)의 강대국이었던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약한 등나라가 있었는데 등나라는 두 나라의 사이 에서 오랫동안 괴로움을 당했다. 맹자가 등나라에 갔을 때 등나라의 제후(諸侯) 문공(文公)이 맹자에게 묻기를 “등나라는 작은 나라입니다(滕小國也; 등소국야).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어 있으니(간어제초 間於齊楚), 제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아니면 초나라를 섬겨야 합니까?(事齊乎 事楚乎; 사제호 사초호)” 하였다. 여기에서 등나라 문공(文公)이 “간어제초(間於齊楚)”라는 말을 하여 고사가 유래되었다. 그러자 맹자는 대답하기를 “이 계책은 내가 미칠(대답할)바가 아닙니다.(是謀 非吾所能及也; 시모 비오소능급야), 대답 을 끝내지 말라고 한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無已則有一焉; 무이즉유일언), 성 밖으로 구덩이(연못)를 파고 성을 높이 쌓아 백성과 함께 지켜서(鑿斯池也 築斯城也 與民守之; 착사지야 축사성야 여민수지), 백성들이 죽음(목숨)을 바치고 떠나지 않는다면(效死而民弗去; 효사이민불거), 이것은 가능합니다.(則是可爲也; 즉시가위야)” 맹자는 주(周) 나라 태왕(太王)이 빈(邠)에서 살 때 이웃 강대국(오랑캐)이 침입하여 비단, 주옥(珠玉) 가축 등을 바치고 오랑캐를 섬겨도 자주 침입하므로 빈땅을 떠나 양산(梁山)을 넘어 기산(岐山)으로 천도(遷都)하여 어진 정치를 한결과 백성이 기산으로 몰려와 태왕을 따랐다고 하며 비굴하게 강국들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 백성들과 함께 나라를 지키든지 아니면 주나라 태왕처럼 차라리 떠나라고 말하였다.

  간어제초(間於齊楚)와 비슷한 말로 경전하사(鯨戰蝦死)가 있다 경전하사는 고래싸움에 새우가 죽는다는 말이다. 우리 속담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와 같다.

  대한민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 있어서 간어중일(間於中日)이라 하겠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고려시대서부터 조선시대까지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 없이 외침을 받고 재 물을 약탈당한 나라가 한국이다.

  불행 중 다행히 한미우호 관계로 대한민국이 이제 자립기반을 갖추어 선진국에 돌입하게 되었으나 아직도 남북으로 분단되어 불안한 나라이다. 국방예산을 늘려 자주국방을 해야 하는데 매년 국방비 예산은 삭감하고 복지예산으로 돌려 나눠 먹기식 예산이 긴급한 것인가? 복지정치도 좋지만 세금을 나눠먹는 것이 복지국가인가? 제주도 해군기지 설치와 신예 전투기 구입은 뒤로하고 중고학생 무료급식, 대학교 반값 등록금이 더 급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일부 국회의원은 국가 안보와 자주국방은 생각하지 않고 국민한테 호감을 얻기 위해 나눠먹기 복지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대한민국은 간어중일(間於中日)에서 간어미중(間於美中)으로 바뀌었다고 하겠다. 한국은 안보적 측면에서 한·미 동맹에, 경제적 측면에서는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딜레 마에 처해 있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와 첨단 미사일 보유국으로 되어 있어 한국의 안보에 위협을 받고 있어 대응책으로 미국에서 한국에 사드 배치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인식이 서로 상반된 상황으로 결정을 못하고 있다. 한국은 우리의 주권 문제이기에 중국과도 우호를 갖고 설득시켜 입장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넘어온 공을 버릴 수는 없다고 본다.

  중국의 항일 승전 기념일(9월3일)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한 것은 중국과의 우호를 돈독히 하는 기회이며 한국의 안보에도 도모할 것으로 본다.

漢字의 뜻풀이

  間 사이(낄) 간, 於 어조사 어, 齊 제나라 제, 楚 초나라 초, 縢  등나라 등. 事 섬길 사, 已 그칠 이, 鑿 뚫을(파낼) 착, 築 쌓을 축, 效 바칠 효, 弗 아닐 불, 去 떠날 거, 鯨 고래 경, 蝦 새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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