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뢰 폭발과 포격 도발로 남북 간의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에서 지난 22일 북측에서 먼저 접촉을 제안해 와서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에 집’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시작되었다.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협상은 밤을 새워 아무 결말 없이 23일 새벽 3시 45에 정회를 했다.

  다시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재 접촉을 하여 장장 43시간 협상 끝에 드디어 25일 6개 항의 합의 내용을 발표하게 되었다.

  북측은 저들이 저지른 지뢰와 포격 도발을 자신들은 모르는 일 이라며 발뺌을 하다가 유감이란 말로 직접적인 사과를 피해 갔다.

  그리고 저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대북 확성기 방송도 비정 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양 측 대표들의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남북의 긴박했던 전쟁 상황을 피하게 된 것은 천만 다행이다.

  그러나 역시 못 믿을 것은 북측 사람들이다. 이번 접촉에 나왔던 북측 대표 황병서는 북에 돌아가 조선중앙TV에 나와 “이번 북· 남 고위급 긴급 접촉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 가지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하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벌이는 경우 정세만 긴장시키고 있어서는 안될 군사적 충돌만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교훈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의 역대 정권과 각 분야에 걸쳐 여러 차례 남북을 오가며 회담도 했고 그때 마다 공동성명, 합의문 등을 통해 남북이 화해하고 교류 협력하며 전쟁 없는 평화 통일의 길을 열어 가자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하고서도 돌변하여 수많은 무력 도발과 공갈 혐박을 일삼아왔다. 한 마디로 양심도 도덕도 없는 철면피요, 깡패집단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우리 국민과 특히 젊은 군인들이 보여준 애국심에 대하여는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전쟁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흔히 있을 수 있는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제대를 앞둔 전방의 병사들 87명이 전우들과 함께 끝까지 임무 수행을 하겠다며 스스로 전역 연기 신청을 했다.

  한편, 그 동안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음모론을 내세워 사회 혼란을 부추기던 세력들이 있었으나 이번엔 그런 행위가 없었으며 특히 2030세대들의 안보의식이 높아진 점이다.

  이 세대들은 학교에서 반공 교육을 받지 않은 세대들이다. 오히려 일부 전교조 교사들로부터 왜곡된 이념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전 국민이 일치단결되어 대처해야 하며 대화와 교류 협력은 하되 우리의 안보의식은 확고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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