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공원 녹지과장 및 진위면장 퇴직
성균관 유도회 평택지부 한문전임 강사
평택시립도서관, 안중도서관, 평택남부노인 복지회관,
팽성노인 복지회관 등에서 10년간 한문 강의 (과목: 동
몽선습, 사자소학,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문
문법, 고사성어 등)


  절영지회(絶纓之會)는 남에게 너그러운 덕(德)을 베푸는 것을 비유하기도 하고, 어려움에서 구해주면 반드시 그 보답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이 말은《說苑(설원)》이라는 중국책에 실려 있다는 고사(故事)에서 비롯된다.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전투에서 크게 이겨 전쟁이 끝나자 장왕이 부하들을 격려하기 위해 연회를 베풀었다. 밤이 되자 사방에 많은 촛불을 켜고, 주흥(酒興)이 오르자 장왕은 총애(寵愛) 하는 애첩(愛妾) 허희(許姬)를 시켜 장수들에게 술을 한잔 씩 따르게 했다. 절세 미녀가 술을 따르자 장수들이 모두 일어나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술렁거렸다. 반쯤 돌았을 때 갑자기 큰 바람이 불고 촛불들이 모두 꺼져 암흑 천지가 되었다. 그때 누군가 슬며시 장왕이 총애 하는 애첩 허희(許姬)를 끌어안았다. 왕의 애첩은 비명을 질렀다. 어느 누가 그녀의 가슴을 더듬고 희롱했던 것이다. 불의(不義)의 성추행을 당한 애첩은 “폐하! 어느 발칙한 놈이 소녀를 껴안고 추행(醜行) 하기에 갓끈을 하나 잡아당겨 끊었으니 얼른 불을 켜 갓 끈이 없는 놈을 잡아 주 세요.” 하고 말하였다. 이에 장왕은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격식 없이 모든 장수들은 갓끈을 하나씩 끊어 던지고 술을 마시라”고 명령한다. 모든 장수들은 갓끈을 하나씩 끊은 뒤에야 불을 켜 누가 범인인지 알지 못하고 따라서 장수들은 즐겁게 술을 마시며 흥겹게 놀았다고 한다.그 뒤 3년 후 진(秦)나라와 전쟁이 벌어져 진나라 군사에 패한 장왕은 사로잡힐 위기에 처한다. 그때 한 장수가 목숨을 돌보지 않고 장왕을 구 하고 크게 승기를 잡았다.

  장왕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를 불러 물었다."나는 평소에 그대를 특별히 우대한 것도 아닌데 어째서 그토록 죽기를 무릅쓰고 싸워 나를 구했는가?" 왕이 후한 상을 주려 하자 그 장수는 "저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습니다. 3년 전에 갓끈을 뜯겼던 것은 바로 저였습니다. 그때 폐하의 온정으로 살아날 수 있었으니 그 뒤로는 목숨을 바쳐 폐하의 은혜에 보답하려 했을 뿐입니다."그가 장웅(蔣雄)이란 장수였다. 이 싸움에서 진나라를 이기고 난 다음부터 초나라는 차츰 강대해져 장왕은 급기야 춘추오패 (春秋五覇)의 한 사람이 되었다.

  정부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사면(特別赦免)은 최대 국정과제인 노동, 공공, 금융, 교육 등 4대 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데 ‘절실한’ 일반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사면은 도로교통법 위반 사범과 생계형 절도범 등 민생 사범 대다수가 혜택을 받았다. 부정부패 및 비리에 연루됐던 정치인이나 공직자는 배제하였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기업인 사면 범위는 예상보다 축소돼 대기업 총수 가운데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만 사면에 포함됐다.

  생계형 범죄와 일상적인 경제활동 중 저지른 재산범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영세 상공인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 영세 상공인 1,158명을 특별 사면 복권 조치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사면은 국민대통합을 언급한 사면의 취지에 맞춰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도 “이번 사면은 국가 발전과 국민대통합의 계기로 삼고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며 “국 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절제된 사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민생 사면과 경제인 사면을 실시했다”고 한다.

  작은 허물을 덮어주고 너그럽게 용서하는 특별사면 대상자는 반성하고 고마움을 느껴 새로운 각오로 목숨을 바쳐서라도 보답하는 용기가 생긴다. 이것이 절영지회 (絶纓之會)라 하겠다.

한자 뜻풀이
 絶; 끊을 절, 纓; 갓끈 영, 之; 어조사 지, 會; 모일 회, 寵; 임금의 첩 총, 醜; 추할 추, 覇; 으뜸 패, 赦; 용서할 사, 免; 면할 면, 春秋五覇; 중국 춘추시대 5대강대국(齊,晉,楚,吳,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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