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덕동산 중앙공원 일부 공원녹지에 남부 복지타운이 조성된다. 이는 매년 증가 하고 있는 노인복지 프로그램의 수요 충족과 남부지역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필요한 계획이다.

  7월 말 현재 평택시 인구 45만 5천여 명. 5년 후인 2020년 도시 기본계획 인구수 86만 명. 이 같은 계획 하에 525만 평에 이르는 고덕 국제화 지구가 한창 개발 중이고 세계 최대 규모 삼성 반도체 공장이 착공, 4개월을 맞아 밤낮 없이 건설 중이다.

  뿐만이 아니다. 소사벌 지구 일원에 2만여 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신축 중이거나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파트와 주상 복합 빌딩 등 인구 백만 시대를 감당하기 위한 터전 마련 사업이 시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평택시의 개발과 인구 증가 추이는 가히 폭발적이다. 예로부터 평택은 드넓은 평야지대와 풍족한 수자원을 보유한 천혜의 곡창지대였다.

  이 때문에 그 어렵던 보릿고개 시절에도 굶어 죽어 나가는 이를 찾아보기 힘든, 고르게 혜택받는 땅(平澤) 이란 명성을 면면이 이어 왔다.

  벌판이 워낙 넓은 지역이기 때문인가 보다. 6.25로 풍전등화 이던 시절, 원했든 원치 않았든 미군이 평택에 들어와 기지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살아온 세월이 어언 60여 년이다.

  드넓은 평야지대에 비행장을 닦아놓고 병력과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다 보니 자연스레 군사 도시가 됐을 만도 하다. 60여 년 세월을 뒤로 한 채 내년부터는 이 땅에 있는 미군들이 대부분 평택으로 집결한다.

  안정리에 미 육군이, 송탄에 미 공군이 내년까지 평택 이전을 완료한다는 한미 양국 정부 간 협정에 따른 것이다. 신도시가 개발되고 주한 미군이 주둔하고 평택항 주변이 개발되면서 시 전역은 온통 공사판이다.

   오늘날 평택이 핫 플레이스가 된 데는 드넓은 평야지대와 항만을 끼고 있다는 지정학적 이점이 충분히 반영됐을 것이다.

  수 천년 을 드넓은 평야, 곡창지대에서 살아온 평택 사람들은 분명 복받은 사람들이 틀림없다. 그러나 북부지역 불악산을 빼곤 타 지역처럼 야트막한 동산조차 찾아보기 힘들어 나무, 숲 향기 맡으러 외지로 나가야 되는 현실은 평야지대의 풍족함과는 상반되는 빈곤함이다.

  오는 9월, 총 32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비전동 805 덕동산 공원 부지 내에 남부복지타운을 건립한다고 한다. 지난 2012년 11월 공원 조성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한 이번 사업은 그동안 3차례의 사업 계획 변경을 거쳐 오는 9월 착공해 2017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1천119 ㎡(3천363평) 규모로 지어지는 복지타운에는 1천280평 규모의 노인 영역과 839평 규모의 여성 영역 1천244평 규모의 식당, 주차장 등 공통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지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큰 흐름이고 노인과 여성을 위한 공간 역시 많으면 많을수록 마다할 이유 또한 없다. 하지만 뒷동산조차 귀하디 귀한 평택, 그것도 손바닥만 한 덕동산이 유일한 구도심권의 녹지공간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곳에 공공시설을 짓는 것은 시대와 동떨어진 처사라는 생각이 자꾸만 떠나질 않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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