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청 공원 녹지과장 및 진위면장 퇴직
  성균관 유도회 평택지부 한문전임 강사
  평택시립도서관, 안중도서관, 평택남부노인 복지회관,
  팽성노인 복지회관 등에서 10년간 한문 강의 (과목: 동
  몽선습, 사자소학,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한문
  문법, 고사성어 등)


  호가호위 (狐假虎威)는 여우가 호랑이 위세(威勢)를 빌려 행동한다는 것으로 호랑 이의 위세를 빌려 다른 짐승을 놀라게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전한(前漢) 시대의 유향(劉向)이 편찬한 전국책(戰國策)의 초책(楚策)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기원전 4세기 초에 초(楚)나라 선왕(宣王) 때 이야기다. 하루는 선왕이 신하들에게 "과인이 듣자 하니, 위(魏)나라를 비롯하여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우리 초나라 재상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인가?" 하고 물었다. 이때, 위나라 출신인 강을(江乙)이란 변사가 초나라 선왕 밑에서 벼슬을 하고 있었는데, 소해휼은 왕족이자 명재상(名宰相)으로 명망(名望)이 높아 소해휼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강을은 이야말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왕에게 얼른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어찌 한 나라의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어느 산속에서 호랑이가 여 러 짐승을 잡으러 다니다가 여우를 잡았습니다(虎求百獸而食之 得狐). 그러자 교활한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하기를 ‘너는 나를 감히 잡아먹지 못한다(狐曰 子 無敢食我也). 나는 천제(天帝)의 명을 받고 내려온 온갖 동물(百獸)의 왕이다(天帝使我長百獸). 지금 네가 나를 잡아먹는다면 나를 모든 동물의 왕으로 정하여주신 천제(하늘) 의 명을 어기는 것이므로 너는 천벌을 받는다(今子食我 是 逆天帝命也). 네가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내가 앞장설테니 내 뒤를 따라와 봐라 (子以我爲不信 吾爲子先行 子隨我後). 나를 보고 달아나지 않는 짐승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觀百獸之見我而敢不走乎).’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그렇다고 여겨 마침내 여우의 뒤를 따라갔습니다(虎以爲然 故 遂與之行). 그랬더니 과연 여우의 말대로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습니다(獸見之 皆走). 사실 짐승들을 달아나게 한 것은 여우 뒤에 따라오고 있던 호랑이가 두려웠던 것인데 호랑이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여우가 모든 짐승의 왕이기 때문에 도망가는 것으로 여겨 여우를 잡아먹지 못하고 놓아 주었습니다(虎不知獸畏己而走也 以爲畏狐也). 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일개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임금님 뒤에 있는 초나라의 병력, 곧 임금님의 강한 군사력입니다.” 하고 답변하였다.

  초나라 강을이 이야기한 이 고사에서 '호가호위(狐假虎威: 여우가 호랑이 위세를 빌려 행동함)'라는 고사성어가 나왔으며, 동의어(同義語)로 가호위(假虎威), 가호위 호(假虎威狐)라고도 한다. 오늘날 이 말은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권위를 빌려 남을 등쳐먹는 행위를 일삼는 것을 비유하여 사용된다.

  예를 든다면 과거에 대통령이나 장관급의 형제, 자녀, 친인척, 친구 되는 사람이 권력형 비리를 자행하여 돈을 수억 원씩 갈취하는 사건은 대통령의 권세나 장관의 위세를 빌려 뇌물도 받고 사기(詐欺) 행위를 하는 것은 호가호위라 할 수 있다, 과거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 사건은 북한이 중국의 막강한 위세(威勢)를 빌려 남한 을 공격한 것으로서 이것 또한 호가호위(狐假虎威)행세라 할 수 있다.

漢字 뜻풀이
 狐 여우 호, 假 거짓 가(빌릴 가), 虎 범 호, 威 위엄 위, 獸 짐승 수, 天帝 하늘의 임금 즉 하느님, 敢 감히 감, 我 나 아, 長 어른 장, 是 이것 시, 子 너 자, 逆 거슬릴 역, 隨 따를 수, 遂 마침내 수, 與 함께 여, 皆 다 개, 畏 두려워할 외, 詐 속일 사, 欺 속일 기

저작권자 © 평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