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개항 30년을 맞는 평택항은 물동량 처리실적이 1억 톤을 넘어 우리나라 항만 규모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평택시민들은 평택항 개발에 따른 실질적인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 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산항, 인천항은 항만 역사가 130년이 넘고 대부분의 항만들도 100년 내외의 개항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도시의 향토기업들이 항만관련 사업에 자연스럽게 진출하면서 동반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항만도시에는 해양대학, 수산대학뿐만 아니라 항만물류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항만관련 전문 인력들이 배출되고 기업체가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선순환적 구조와 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항만과 도시 그리고 기업들의 규모는 오랜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성장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평택항은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약 20년 만에 급성장됨으로 인해 전문 인력이 필요한 항만사업에 지역민의 진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대부분의 항만관련 업체와 인력들은 인천, 부산, 군산, 목포 등 타 지역 항만에서 평택항으로 이전하여 항만관련 일자리를 선점함으로써 해운·항만업종의 폐쇄성으로 인해 지역업체의 항만 진출이 원활하지 못 했다.

  더욱이 평택항은 평택시 관할 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심과 30km 이상 떨어져 있어 도시와의 연계성이 부족해 전문 인력뿐만 아니라 단순노무 인력의 수급도 어려운 악순환적 상황이 지속 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시는 지난 1월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도시 성장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하고 신성장전략과 신성장사업과 항만지원과를 전진 배치했다.

  그러나 신성장전략국에서 추진하는 사업들, 특히 평택항 개발의 파급효과가 과연 “평택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다수 시민들의 현실적인 진단이다.

  세계 유수의 도시들 중 약 70% 가 항만도시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항만은 도시발전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서 항만이 도시발전을 촉진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입 화물의 99%가 항만을 통해 처리되고 있으며 국내의 주요 항만도시인 부산시, 울산시, 인천시, 광양시 등은 항만을 통해 도시발전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도시와 항만은 불가분의 관계로서 평택시 발전에 있어 평택항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평택항은 1986년 12월 5일 개항 이후 전 세계의 5000개가 넘는 항만 중 50여 개만이 기록한 총 화물처리 1억 톤을 지난 2012 년에 돌파해 성장 잠재력이 충분 하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평택항의 선석(부두) 개발은 1992년 5월에 착공되어 1997년 12월 말에야 비로소 평택항 1단계 일반부두 3만 톤 급 4 개 선석이 준공되었으며 타 항만과 달리 정부 재정 지원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상태에서 민간개발에 의존했기 때문에 현재 운영 중인 62개 선석 중 75.8%인 47개 선석이 민간 투자로 개발돼 평택 항의 개발 속도는 개발계획 대비 훨씬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현재 평택항 개발과 운영상의 문제점은 화물처리에 필요한 부두시설 확충 외에도 항만시설에 대한 정부재정 지원 부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제 평택시는 정부 지원의 부족만 탓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평택항의 주인으로서 모든 역량을 결집해 항만 발전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만 할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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