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5월 5일은 ‘높은날’ 또는 ‘신날’이란 뜻의 수릿날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오날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단오제를 지내지 않으면 마을에 큰 재앙이 온다고 믿어 이날만큼은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해서 정성껏 제를 올렸다. 아침, 저녁으로 제를 올리고 굿을 하며 농사의 번영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었다.
올해 평택시에서도 단오날을 맞이해 22개 읍·면·동 주민 약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2 소사벌 단오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난 22일 평택시가 주최하고 평택문화원이 주관한 ‘2012 소사벌 단오제’가 평택시 서부(청북)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선기 평택시장, 송종수 평택시의회 의장과 더불어 원유철(새·평택 갑) 국회의원, 이재영(새·평택 을)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를 주관한 평택문화원 김은호 원장은 “바쁜 나날을 보낸 시민들이 오늘하루 시민화합을 도모하고 선조들의 전통과 풍류를 되새기면서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는 잔치 마당을 마음껏 즐겨달라”고 전했다.
 

 
 
널뛰기, 그네타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등 다양한 행사

수릿날, 증오절, 천중절, 단양 등으로 불리는 단오제는 1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기도 하다.
한 해 풍년을 소망하며 이웃과 음식을 나누고 힘과 기를 겨루면서 쌓는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소사벌 단오제에서도 이에 걸맞는 다양한 체험행사로 읍·면·동 주민들과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밝고 즐겁게 만들었다. 행사장에는 전통의상 체험, 단오음식 시식, 널뛰기 경연, 농악 경연, 씨름, 창포물에 머리감기, 그네 타기 등 각종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흔히 단오절에는 여인네들이 창포를 삶은 물에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창포의 뿌리줄기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꼽았다. 병마를 물리쳐 준다는 풍습 때문이다. 창포의 잎과 줄기에는 아사론 등의 방향성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향이 강하다.
단오날 중에서도 오시( 午時: 오 전 11시~ 오후 1시)는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각으로 이날 행사장에서도 그에 맞춰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단오의 대표적인 놀이인 씨름과 그네타기, 널뛰기 등 22개 읍· 면·동 선수들이 참가해 응원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소사벌 공설운동장을 달궜다. 특히 고운 한복을 입은 여인네들의 그네타기, 널뛰기 하는 모습은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행사를 재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가한 평택시 합정동 이 모(45세·남)씨는 “가족들과 오랜만에 단오제 구경을 와서 기쁘다” 며 “그네타기와 널뛰기, 씨름 등 전통놀이를 아이들에게 보여줘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 손주들과 전통떡메치기를 직접 체험하던 최모 할아버지도 “손자들에게 떡을 직접 해주려는 마 음에 힘이 절로 생긴다”며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떡 만들기에 열중했다.
한 해 풍년을 기원하는 이번 행사에 읍·면·동 별로 차려진 천막에 모인 평택시민들은 이웃들과 화기애애하게 웃음꽃을 피우며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으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단오제 행사에서 각 읍· 면·동 선수들은 씨름, 그네타기, 널뛰기, 농악등 5종목에 대해 그간 갈고닦은 솜씨를 뽐냈으며 경연 결과 씨름은 진위면이, 그네는 진위면(외그네 우승), 세교동(쌍그네 우승), 널뛰기는 현덕면, 농악은 세교동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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