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오경환 시의원
평택시의회 오경환 시의원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연수를 떠나며, 사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알지 못했다. 앎의 부족함에서였을까, 단지 구소련에서 독립한 많은 나라 중 하나라는 단편적인 지식과 언젠가 국제결혼을 소재로 했던 어느 영화의 배경이자 낙후된 후진국이라는 일종의 선입견들을 가지고 있었 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연수를 떠나기에 앞서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하고 숨겨졌던 우즈베키스탄의 면모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때 유라시아 대륙의 거대한 한 축을 장식했던 그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과거 지향적으로 비추어질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새로운 미래의 잠재력을 내포한 나라라는 점이 이번 연수를 기대되게 했다.
우리와 같은 말을 쓰는 많은 수의 우리 민족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 또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저런 생각들 속에 그래도 한편으로는 사적인 여행이 아닌 공무연수 속에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뒤따랐다. 그래서 사전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본 의원이 우리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주안점을 두어 바라본 점들을 정리해 봤다.
우선 여성복지와 관련된 본 의원의 관심사에 맞춰 매번 해외 공무연수 중 살펴보려 노력했던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바탕이 되는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음으로 그 지역의 시장을 통해 제반 문화와 우리지역, 가정경제의 바탕인 지역재래시장을 살펴보려 했다.
마지막으로 농업 및 목축업 등의 1차 산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우리 평택시 농업과 관련하여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보탬이 될만한 것이 있을지 살펴보았다.
앞서 영화를 언급했듯이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최근 들어 국제결혼을 통해 형성된 다문화가정이 우리 평택시에서도 중요한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음은 많은 말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공무연수를 떠나기 전 총선이후 부각된 필리핀 출신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 이자스민의 사례나 수원에서 발생한 입에 거론조차 껄끄럽고 마음 아픈 사건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깊이 자리한 주한 외국인에 대해 편협한 사고와 국제결혼을 통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결혼 이주 여성들이 얼마나 마음고생들이 심할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우리 평택시에도 결혼이주여성이 국적을 취득한 800여명과 아직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1,600여명이 우리와 공존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앞서 언급했던 영화에서도 우리나라 청년들과의 국제결혼의 대상으로 언급되는 나라라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곳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두 부류로 볼 수 있다.
수천㎞ 떨어진 생소한 그 땅에도 우리와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고려인’으로 불리는 재외 동포들과 현지 지역주민이 그들이다. 연수 중 만난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의 말에서 그곳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종교적, 문화적으로 이슬람의 강한 영향에서인지 과거 우리 사회에서도 보여 졌던 복종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여성들의 가치관이 보인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이주한 여성들에게서도 보여 지는 것으로, 사뭇 이를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가 그들을 대함에 있어 참조해야 할 사항이라 생각한다.
시장은 지역주민에게 있어 삶의 동반자이자 활력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고, 국내외의 관광객을 중심으로 관광의 대상지로서 주목받는 장소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인류역사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의 핵심 축에 자리 잡은 국가로서 오랜 역사를 가진 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그와 비교하여 역사성은 짧지만 평택지역에도 올해로 개장 100주년을 맞은 서정리전통시장을 비롯한 신장동의 중앙시장, 통복시장, 안중시장 등 주요 거점별로 권역별 특성에 맞는 전통시장이 형성되어있다.
최근 들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꾀하려는 노력이 시도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 평택 소재 전통시장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지역 전통시장의 경우, 중앙통로에 지붕을 씌우는 등 환경개선 정비사업을 실시하였으나 지역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일반 도회지의 시장들과 차별성이 부족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에 이번 우즈베키스탄 연수에서 고대 실크로드의 거점도시에 위치한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타슈켄트의 꾸일륙 바자르나 사마르칸트의 시욥 바자르에서 그들의 상황을 보고 관광자원의 측면에서 우리지역 시장을 살펴보고자 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시장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자본주의적인 색체가 강한 시장의 단절과 최근 재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가, 아니면 본인의 부족한 지식의 탓인지 기대감보다 수확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들 시장에서 본 의원이 확실하게 감동을 얻은 것은 우리와 똑같이 시장의 입구와 중앙통로에 지붕을 씌운 우즈베키스탄의 재래시장에서 우리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우즈벡 사회의 전통 문화를 느낄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연수에서 우연히 만난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출신 사업가를 만나고 다소 추상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우리 평택시가 가진 기술을 국제 교류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해외의 자매도시 등과의 우호관계를 위해서는 단순 상호방문의 형태가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부수적으로 우리 시가 보유한 특화된 기술력의 집약체인 농업기술센터 등을 활용한 농업기술교류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지난 홍콩, 마카오 등의 중국 남부지역으로의 공무 국외연수 이후 많은 반성과 고민 속에 본인이 준비를 얼마나 열심히, 성실히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이번 우즈베키스탄으로의 연수를 위해 사전에 틈틈이 인터넷과 관련 서적을 통해 해당 국가에 대한 자료를 공부했고, 평택시의 상황과 어떻게 하면 연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나 외국을 단순히 자료로만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직접 현장에 방문했을 때 작게나마 공허함과 혼돈을 불러일으켰던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공적, 사적으로 방문했던 선진적인 지역의 경우 보이는 모든 것에서 학습의 대상을 찾기 쉬웠다고 한다면 이번 연수의 대상인 우즈베키스탄은 난이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자료들 대부분에서 보았던 역사적인 실크로드와 티무르제국 등 과거의 영광에 초점이 맞춰진 것과는 달리 유목민의 나라인 우즈베키스탄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깊고 많은 생각을 요구한 연수였고, 비록 현재는 우리보다 후진적이지만 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발전과정을 거치며 놓쳤던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끝으로 시민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시민여러분과 행복한 국외 연수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송종수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과 허성범 사무국장등 사무국 직원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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