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공재광 평택시장 당선자는 시장직 사무업무 인수를 위해 인수위원회를 설치하고 인수위원 선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정 인수에 나섰다. 인수위 원회의 명칭도 경직되고 획일적인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향후 시정을 함께 준비하고 소통을 근간으로 펼치겠다는 각오로 ‘소통 위원회’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위원의 선임도 선거과정에서의 보은성을 탈피 하고 실무전문가로 꾸리겠다고 발표하여 신선한 기대감을 갖 게 했다. 그러나 인수위원 명단 을 받아든 순간 그 기대감은 실망으로 변하고 말았다. 인수위원의 선임 배경이나 위원회의 활동 방향에 대한 설명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기 때 문이다. 선임의 원칙이나 기준은 찾 아보기 힘들었고 고심의 흔적 따윈 차라리 사치인양 여겨졌다. 선거 참모들에게 물어보니 하나같이 자기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며 당선자와 일부 인사가 결정한 것이라는 발뺌만 하고 있었다. 아니 소통을 근간으로 펼치겠다는 인수위원회의 위원선임을 밀실에서 당선자와 극히 일부 인사들이 결정해 버 리고, 실무 인사니 전문가 집단 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이것을 어느 누가 소통하는 인수위 원회라고 인정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인수위원 전체가 문제가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인수위원 한 분 한 분은 훌륭한분 일수도 있지만 실무전문가 로 분류하기엔 어딘가 맞지 않 는 인사도 있다는 뜻이다. 차라 리 정치적인 배려차원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더욱이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이들에게 추천받고 다양한 경 로의 검증 절차가 생략 됐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에 쫓겨서라거나, 한정된 인재풀에서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라는 등의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번 인사가 공재광 당선자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중요하고 민감한 사항이었다는 뜻이다.

국어사전에서 疏􂥞(소통)의 뜻을 찾아보니 ‘말 하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이라고 되어있다. 공재광 당선자가 주장하는 소통의 의미도 이와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여 진다. 처음인데 이정도 가지고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일은 처음이 중 요한 것이다. 처음부터 시민들에게 듣지 않고 묻지 않고 따르지 않고 자기 고집만 주장한다면 앞으로의 4년이 본인에게나 시민들에게 너무 힘든 시간이 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부디 출마를 결심할 때의 초심을 잘 간직하여 평택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시장이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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